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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국 비판하던 美 WSJ 기자 간첩 혐의로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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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국 비판하던 美 WSJ 기자 간첩 혐의로 구금

美 유력 언론사 기자 체포, 1989년 냉전 종식 후 최초
사진=이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이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인스타그램
러시아 보안 당국이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WSJ) 소속 기자를 간첩 협의로 체포,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 측은 30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금일 미국 시민권을 가진 당사의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자국 내 동부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체포, 구금했다"며 "당사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FSB 측은 "에반 게르시코비치 용의자는 미국 당국의 지시를 받아 러시아 군사복합기업의 활동, 국가 기밀 정보 등을 수집했다"며 "그에게 간첩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러시아 법상 간첩으로 판정된 이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반 게르시코비치는 러시아 출신으로 올해 32세의 젊은 기자다. WSJ에 입사하기 전 러시아의 모스크바타임스, 프랑스 AFP통신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러시아 외무부 공식 인가를 받은 기자로 러시아에서 활동해왔으며 FSB에 체포되기 직전 '러시아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Russia’s Economy Is Starting to Come Undone)'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미국 출신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한 것은 1989년 양국 정상이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한 이후 최초 사례다. 게르시코비치 외에도 지난해 3월 미국 여자 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구금된 후 불법 약물 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같은해 12월 구금자 교환 협상을 거쳐 석방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