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부 도시 광저우에서 열린 칸톤 박람회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3월 중국의 예상치 못한 수출 급증이 경제력 회복보다는 코로나 억제로 지난해 지연된 주문을 수출 업체들이 충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혀지고 나서다.
중국이 코로나 규제를 갑자기 철회하고 국경을 다시 개방한 이후 첫 주요 무역 행사는 미국과 유럽의 급격한 차입 비용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열렸다.
크리스마스 조명 생산 업체인 타이저우 항지 램프의 대표 크리스 린은 올해 현재까지 주문량이 작년보다 30% 줄었다고 말했다.
린은 "작년에는 물류와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방 정부가 문제 해결을 도왔다. 하지만 이는 내부적인 문제다. 이제 우리는 외부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우리에게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전력 비용은 수요를 훨씬 더 약하게 만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린은 회사가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는 없지만 인건비를 줄여 버텨나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크리스마스 주문서를 배달한 후 9월에서 10월 사이에 해고되는 계약직 근로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는 "올해 수주가 부진하면 노동자들을 더 일찍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 놓았다.
배기 팬 생산 업체인 중산시 리마톤 전자의 영업 이사인 황친친은 1분기 주문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후 비용 절감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황은 "우리 공장에서는 주문이 있을 때만 근로자들이 출근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주말에도 일이 있으면 초과 근무를 했지만 올해는 근로자들이 주말에 쉬는 일이 더 많아졌다고 그녀는 말했다.
향후 계획을 밝히기 위해 익명으로 남아 있을 것을 요청한 동부 도시 닝보의 면도기 제조업체는 회사가 이미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주문이 개선되지 않으면 몇 달 안에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노동자들의 악화된 전망은 올해 중국 전역에서 12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목표로 하는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00만 개의 일자리 목표에서 늘어난 것이다.
수십 개의 중국 공급 업체들은 로이터 통신에 수요 부진을 감안할 때 올해 생산라인 개선에 많은 돈을 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