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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사' 5월에도 한반도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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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사' 5월에도 한반도 덮친다

황사 발생 횟수·범위 점점 확대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5월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5월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4월에 끝나지 않고 5월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몽골 사막화와 중국 내부 사막지대의 확대로 인해 기후 변동에 따른 황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황금연휴를 맞이하는 5월에도 황사가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8일에도 황사가 발생해 대기 상태가 ‘매우 나쁨’으로 측정된 바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황사 관측일수는 4월에 총 8회, 5월에 총 6회가 기록되었다. 특히 코로나 기간임에도 4월 중 2021년 2일, 2022년 2일, 2023년 6일이나 발생했다. 2021년 5월에는 5일 동안 이어졌다.

황사(黃砂, Yellow dust)는 주로 중국 내몽골 고원과 몽골의 고비 사막 등지에서 일어나는 모래 폭풍과 흙먼지를 말한다. 황사는 대부분 봄철인 4월에 많이 발생하며, 이때 공기 중의 먼지구름은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중국 내륙과 황해, 한반도까지 이동하여 서서히 가라앉는다.

중국에서는 올해만 해도 대규모 황사가 이미 8회 발생하여 지난 10년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중국과 가까운 한국에서도 수도권에서 학교 야외 수업이 취소되고 프로야구 경기가 중단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언론은 올해 황사가 잦은 이유로 몽골과 중국 서북부의 강수량과 적설량이 부족하고 기온이 높았던 것을 꼽았다. 이로 인해 사막지대에서 날아오른 황사가 기류를 따라 연안부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에는 상하이시와 절강성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직할시·성에서도 황사가 관측되었다. 예년보다 황사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횟수와 범위가 커져서 시민들이 불편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서는 이달 9~11일 전망 거리가 2㎞ 미만인 지역도 있었다. 학교와 유치원에서 야외 활동을 제한하고, 기관지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중국에서는 황사 때문에 고글이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의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공기에 흙냄새가 배고 옷이나 차, 건물 안에도 모래 먼지가 쌓인다.

우리 정부는 11~14일 황사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주말에 전국적으로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1일 평균 입방미터당 150마이크로그램 초과)을 넘은 날들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황사 이외의 대기오염물질도 대부분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반중감정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 중국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황사 방지와 통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사막지대에서 방사림 조성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몽골의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화석 연료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대기 상태가 코로나 기간보다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 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손과 발을 자주 씻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 시에는 황사마스크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노약자는 가능한 외출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코로 숨을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사가 몸속에 들어가면 중금속처럼 쉽게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마스크는 공식 인증된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1회용이 원칙이며, 시간으로 치면 대략 8시간 정도이다. 세탁하거나 여러 번 쓰면 효과가 현저히 감소하므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한다. 마스크가 없으면 수건 등에 물을 적신 후 코와 입을 감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