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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인턴사원 월급 1200만원’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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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인턴사원 월급 1200만원’ 시대 열렸다

IT 업계 정리해고 열풍에도 테크기업 인턴사원 연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인턴사원에게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미국 기업들. 사진=각사/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인턴사원에게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미국 기업들. 사진=각사/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경제계에서 IT 업체들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열풍이 한창임에도 이들 기업에 입사한 인턴사원의 연봉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서도 처우가 가장 좋은 기업의 경우 인턴사원 월급(중위소득 기준)이 9000달러(약 1200만원)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0만달러(약 1억3400만원)를 넘어선 셈이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직장 평가 사이트인 글래스도어가 최근 펴낸 미국 인턴사원 처우에 관한 보고서의 골자다.

◇30명 이상 인턴사원 둔 미국 기업들 조사 결과


이는 글래스도어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기간 동안 최소 30명 이상의 인턴사원을 둔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급여 자료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그 결과 글래스도어가 인턴사원에게 가장 높은 연봉을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 파악한 기업은 총 25곳.

글래스도어는 “이번 조사 결과 경비 절감책으로 정규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한 IT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은 인턴사원에게는 매력적인 연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기 침체 국면을 헤쳐나가려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도어가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은 곳이 페이팔과 함께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스트라이프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메타플랫폼스다.

스트라이프와 메타플랫폼스는 글래스도어의 이번 조사 결과 미국 업체 가운데 인턴사원에게 가장 높은 처우를 보장하고 있는 경우에 속하는 확인되기도 했다. 아울러 상위 10위권에 든 기업들은 대부분 IT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라이프(1위)


스트라이프는 미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페이팔과 함께 핀테크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글래스도어의 이번 조사 결과 이 업체에서 일하는 인턴사원들의 월 중위소득은 9064달러(약 1220만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월 평균 월급이 그 기업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들이 받는 월급의 평균값이라면 월 중위소득은 전체 사원을 월급에 따라 줄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사람이 받는 월급을 가리킨다.

◇로블록스(2위)


로블록스는 상호와 같은 로블록스라는 온라인게임 제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메타버스 시대를 상징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로블록스의 인턴사원이 매달 받는 중위소득은 9017달러(약 1210만원) 수준이었다.

◇엔비디아(3위)


엔비디아는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로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와 관련해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업체로 다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엔비디아 인턴사원의 월 중위소득은 8280달러(약 111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코인베이스(4위)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포춘 50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코인베이스 인턴사원들의 월 중위소득은 8206달러(약 11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메타플랫폼스(5위)


페이스북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로 키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메타버스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고친 사명이 메타플랫폼스다. 대대적인 인력 감축 소식이 많은 언론을 탔으나 인턴사원에 대한 처우는 훌륭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에서 일하는 인턴사원의 월 중위소득은 8160달러(약 1094만원)였다.

이밖에 미국의 창업투자회사 캐피털원의 인턴사원 월 중위소득이 8050달러(약 1079만원)로 6위, 최근 파산 위기에 몰려 스위스 최대 금융업체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가 7947달러(약 1066만원)로 7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7873달러(약 1056만원)로 8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7809달러(약 1047만원)로 9위,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의 전략컨설팅 부문인 EY-파르테논이 7651달러(약 1026만원)로 10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