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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파산에 美 지역은행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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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파산에 美 지역은행 흔들린다

KBW 지역은행 지수 2.7% 급락
JP모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14조원에 인수

지난 1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에 인수되면서 미국 지역은행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에 인수되면서 미국 지역은행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는 은행 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지난 1일(현지시간) 파산하면서 미국 지역은행 주가도 폭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은행 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불안에 빠진 예금자들은 지역 은행을 떠났고 다른 중형은행들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1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폐쇄하고 935억 달러(약 125조2713억 원) 상당의 예금과 대부분의 자산을 JP모건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KBW 지역은행 지수(KRX)는 2.7% 하락하면서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퍼시픽웨스턴 은행 주가는 10.64% 급락했고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CFG)의 주가는 6.85% 하락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US 뱅코프 등 지역 은행 주가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밸리 내셔널 뱅코프는 20% 넘게 폭락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지역은행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PDR S&P 지역 은행 ETF의 30일 내재 변동성은 전주 대비 약 2% 포인트 하락하며 단기 가격 변동에 대한 예상을 낮췄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기 위해 106억 달러(약 14조2018억 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JP 모건 주가는 2.14% 상승해 다우존스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모기지 채권과 같은 금리에 민감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중형 은행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형 은행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현재 장부상 가치보다 급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미국 지역 은행 10곳 이상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 국영방송사 CCTV에 따르면 무디스는 "은행의 자산과 부채 관리에 대한 압박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일부 은행의 예금 안정성이 높은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파산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만큼 눈에 띄게 위기에 처한 은행은 없고 앞으로 몇 주 동안 다른 대규모 인수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에리카 나자리안 UBS 대형 은행 및 소비자 금융부문 전무 이사는 "이번 합의로 지역 은행이 직면한 금리, 경기 침체, 규제 역풍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우아한 해결책"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기록상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실패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이나 시그니처은행과는 달리 FDIC는 매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