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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젤렌스키, 세계와 푸틴에 어떤 자극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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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젤렌스키, 세계와 푸틴에 어떤 자극 주나?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젤렌스키의 움직임이 신출귀몰하다. 유럽과 제다에 이어 히로시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는 러시아와의 최근 국지전에서도 승리를 해나가고 있다.

젤렌스키는 교황의 평화 중재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지금 가장 뜨거운 인물이다.
제다에서 열린 아랍연맹(LAS) 정상회담에 젤렌스키가 참석했다. 이는 아랍 세계는 물론 러시아에게 큰 충격이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는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무슬림 공동체 보호 카드를 내세워 아랍의 지원을 얻으려고 했다.

젤렌스키는 아랍연맹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무슬림 공동체를 포함한 우리 국민 보호에 기여”하도록 도움을 호소했다. 그에 따르면 크리미아 무슬림은 특히 보호가 필요하다. 젤렌스키와 함께 러시아 연방에서 금지된 크림 타타르족의 전 지도자 무스타파 제밀레프는 대표단 일원으로 제다에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무슬림 인구는 약 4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이다. 주로 남부와 동부에 거주하며, 대부분 크림 타타르인이다. 주로 수니파이나 시아파도 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크림 타타르인은 러시아 정부에 의해 박해를 받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의 무슬림들이 폭력과 차별에 직면해 있다.

‘이슬람 연대’는 모든 무슬림에게 근본적 이슈이다. 젤레스키는 이 주제에 착안했다. 아랍 국가들이 무슬림 이슈로 친우크라이나 입장을 갖도록 설득하기를 희망한다.

그간 페르시아만 국가의 아랍 지도자들은 중립성을 견지하려고 했다. 모스크바와의 접촉을 유지했다.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 연방과의 경제 협력도 계속됐다. 또한, 아랍 세계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러시아와 서방 간의 대결로 인식되어 거리를 두려고 한 이슈였다.

젤렌스키는 정상회담 연설 외에도 실력자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부통령, 마샬 알 아마드 알 자베르 알 쿠웨이트 왕세자와 별도 회담을 했다.
특히, 수감자 교환을 중재한 사우디아라비아에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는 또한 빈 살만을 키이우로 초대했다.

아랍 지도자들과 논의한 주제는 에너지 안보, 인도주의적 협력, 우크라이나 평화 이니셔티브 지원 등이 포함되었다.

사우디는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모스크바와 키이우 사이를 중재했다. 특히 2월 말~3월 초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양국을 방문해 “적대 행위의 심각성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빈 살만도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심각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지원하는 왕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인도주의적 상황의 악화를 방지하며, 러시아 연방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동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의 요구에 침묵할 수 없다. 중동은 크림의 무슬림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러시아군에게 무슬림에 대한 보호를 요구할 수 있다.

젤렌스키의 리더십은 외교력에서 주목 대상이다. 그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우방을 규합하고 그들의 지원과 국민 단합을 이끌고 있다. 반면에 푸틴은 희대의 파괴자로 치부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