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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AI로 인류 절멸할 수 있다"...'AI 안전센터', 한 줄짜리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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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AI로 인류 절멸할 수 있다"...'AI 안전센터', 한 줄짜리 성명

올트만 챗GPT 창설자 등 전문가 350여명 서명
글로벌 최우선 순위로 AI 규제 대책 마련 촉구

샘 올트만 챗GPT 창설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만 챗GPT 창설자. 사진=로이터
미국 IT 기업 경영자와 과학자 350여 명이 30일 (현지시간) 인공지능(AI)이 핵무기와 팬데믹에 버금가는 인류 절멸(risk of extinction)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영리단체 'AI 안전센터'(CAIS)는 이날 발표한 한 줄짜리 성명에서 “AI로 인한 인류 절멸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은 팬데믹이나 핵무기 등 다른 사회적 위험과 함께 글로벌 차원에서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성명에는 생성형 AI 챗GPT의 창설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MS) CTO, 구글의 AI 분야 딥마인드(DeepMind) 책임자인 릴라 이브라힘, 메리언 로저스 등이 서명했다.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AI의 잠재적 위험을 통제하고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같은 국제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날 챗 GPT를 비롯한 챗봇 등이 발전하면서 AI가 가짜 정보나 선전물을 양산하고, 수백만 개의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올트먼 등이 그 위험성을 성명을 통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오픈AI는 AI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것이란 믿음으로 설립됐지만, 동시에 심각한 위험도 존재한다"며 "강력한 모델로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규제 개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순진하게 들릴 수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선례가 있다”면서 “미국이 다른 국가와 협력해 AI 국제 표준을 설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들리지만, 실제 가능하고 전 세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은 29일 세계 첫 AI 규제법 입법 절차가 연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여름 전 AI 규제법의 첫 3자 협상 타결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고, 이는 우리가 노력하면 연말까지는 최종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2021년 4월 세계 최초 AI 규제법 초안을 발의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5일 AI 규제를 위해 고려돼야 원칙을 제시했다. MS는 중요 인프라에 사용되는 특정 AI 시스템에 '안전 브레이크'를 의무적으로 장착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열차 비상 브레이크와 유사한 것으로, 유사시에 대비해 중요 인프라 시설에 사용되는 AI를 완전히 끄거나 감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MS는 또 정부 주도의 AI 기술 사용에 대한 가드레일 구축을 제안하면서 상무부 산하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등이 이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