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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美 달러의 강력한 대항마 '남미 통화'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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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美 달러의 강력한 대항마 '남미 통화' 띄운다

남미국가연합 정상회담서 지역 무역 통화 창설 제안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남미 통화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남미 통화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대통령은 30일(이하 현지 시간) 남미의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12개국의 블록을 되살리기 위해 지역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미국 달러와 경쟁할 지역 무역 통화의 창설을 제안했다.
유나수르로 불리는 남미국가연합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2008년에 시작되었지만 약 10년 후 리더십에 대한 논쟁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브라질을 포함하여 당시 우파 지도자를 가진 국가들은 이 블록이 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특히 베네수엘라의 권위주의 좌파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의 포함에 반대했다.

브라질의 새로운 좌파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는 이 지역에 좌파와 중도파 지도자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에 유나수르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담에 참석했으며 이 회의에는 이 지역 대통령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참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이 그룹이 미국 달러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통화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 에너지 시장과 이 지역의 국방과 안보의 통합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가 단결하지 않으면 남아메리카는 강대국의 놀이터로 전락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취임한 노동조합원 출신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29일 첫 양자회담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환영했다. 그는 미국 등이 베네수엘라의 정치 자유화를 위해 부과한 경제 제재를 "완전히 과장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다시 한 번 주권국가로 만드는 것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룰라의 전임자인 우익 포퓰리즘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다른 우파 지도자들의 선례를 따라 2019년 브라질을 유나수르에서 철수시켰다. 룰라의 핵심 우선순위는 보우소나루 치하에서 단절된 지역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 농촌대학에서 지정학을 가르치는 파블로 이바네즈는 룰라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일부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이민자와 난민을 다룰 필요성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룰라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 등 11명의 남미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기소돼 출국할 수 없는 페루 각료회의 의장이 참석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룰라가 이 지역 정부들의 정치적 친화력 때문에 통합의 기회를 잡았다고 말하지만, 이 지역의 정치적 변화와 불안정에서 살아남는 것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