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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중국, 반도체 기업 육성 능력 과소평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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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중국, 반도체 기업 육성 능력 과소평가 마라"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원탁 회의를 진행한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사진=닛케이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원탁 회의를 진행한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사진=닛케이아시아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련해 자체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기존 반도체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야후파이낸스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실시하고,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긴장도가 높아졌다.
젠슨 황(황런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자체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미국과의 긴장 관계에 대응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규정이 무엇이든 다 준수할 것이지만, 중국은 이번 기회를 이용해 현지 기업가를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게 중국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타트업이 많은 이유다”라고 말했다.

GPU는 대량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칩이며 인공지능(AI) 기술과 게임의 핵심이다.

엔비디아가 생산한 H100 프로세서는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에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 양대 경제체인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에 끼였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중국에 H100과 A100 등 첨단 칩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금지령을 받았다.

1993년에 엔비디아를 설립한 젠슨 황은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의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독립적인 생태 시스템을 별도로 만들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 서비스, 디지털 결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등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은 “중국이 GPU 등 반도체 분야에 투자한 자원은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그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327조원)에 근접했고,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특히 젠슨 황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와 매우 친근한 관계다.

젠슨 황은 “자사와 TSMC의 협력은 매우 깊다”며 “현재는 컴퓨팅과 생성형 AI의 반환점이기 때문에 향후 10년 동안 자사와 TSMC의 사업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은 대만 남부 도시인 타이난에서 태어났고, 9살 당시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