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뉴욕 주식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은 대부분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멤버인 5개 종목의 상승세가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총 1조달러 클럽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그리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장중 1조달러 시총을 돌파한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제전문 포천은 지난달 31일 올해 S&P500지수 상승분의 96%를 이들 단 5개 종목이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24일 장 마감 뒤 인공지능(AI) 반도체 덕에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분기실적을 낸 것으로 확인됐고, 이번 분기 전망 역시 장밋빛이었다. 덕분에 주가가 폭등했다.
15일 이후 주가가 40% 가까이 폭등해 시가총액이 2800억달러 넘게 폭증했다.
S&P500 지수 장악
올들어 S&P500 지수가 9.5% 넘게 올랐지만 이는 대부분 이들 5개 종목 상승세에 기인한 것이다.
이들 종목은 올들어 5월까지 주가가 각각 30% 이상 급등했다.
애플은 35%, MS는 39% 뛰었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41%, 43%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176% 폭등했다.
지난 5개월간 애플과 MS 시가총액은 각각 7000억달러 넘게 늘었고, 엔비디아는 6400억달러가 증가했다.
알파벳은 4600억달러, 아마존은 3710억달러 불어났다.
이들 이른바 1조달러 클럽 5대 종목의 시총이 올해 증가한 규모만 2조87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올들어 S&P500 지수 편입 500개 기업 시가총액 증가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500개 대기업 시총은 올해 2조9800억달러 증가했다.
500개 대기업 시총 증가분의 96%를 5개 종목 시총 증가액으로 메웠다는 뜻이다.
빅5와 나머지 495개의 명암
이들 5개 종목을 빅5라는 개별 업체로 상정하면 얘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
이 기업은 시가총액이 5개월 만에 6조2000억달러에서 9조1000억달러로 46.2% 폭등한 셈이 된다.
반면 나머지 495개 기업을 하나로 묶으면 이 기업 주가는 고작 0.3% 오른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 1조달러 클럽 5대 종목 상승이 없었다면 S&P500 지수는 올해 강보합 수준의 흐름만을 보였을 것이라는 뜻이다.
마치 뉴욕 주식시장 전체가 올해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저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시총 4분의 1
이들 5개 종목이 S&P500 지수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에도 작지는 않았다. 전체 시총의 17.6%, 약 6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4분의 1 수준인 25.6%로 치솟았다.
빅5 시총이 약 3조달러 가까이 폭증하면서 이들의 주가수익배율(PER)도 동반 폭등했다. 27.7배에서 40.6배로 뛰었다.
이는 S&P500 종목 PER 평균 16배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고평가 소리가 나올 만한 높은 PER이다.
빅5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 만큼 이들이 하강으로 돌아설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이들 빅5 조정이 시작되면 주식시장에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들 위험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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