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소지자 가운데 68%가 정규직 취업 못한 상태
이미지 확대보기올 한해는 MBA 출신자들에게 고달픈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졸업한 미국 MBA 학위 소지자들의 취업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싼 수업료를 내가며 취업 시점을 2년이나 늦춰가며 딴 MBA 학위가 오히려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야후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입시 전문 컨설팅업체 인텔리전트닷컴이 지난 봄 미국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MBA 학위 소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까지 없었던 새로운 흐름이 확인됐다.
MBA 출신자들의 대다수가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텔리전트닷컴의 조사에 참여한 MBA 학위 소지자들 가운데 무려 68%가 아직 정규직으로 취업하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인텔리전트닷컴은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가 지난해 MBA 졸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졸업 즈음에 정규직 일자리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힌 것과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컨설팅업체들 MBA 졸업생 뽑아 놓고도 근무시점 연기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MBA 졸업생들이 주로 컨설팅업체 같은 경영 관련 분야에 주로 진출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컨설팅기업들이 IT 업체들과 아울러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정리해고 돌풍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텔리전트닷컴의 설문조사 결과 비록 취업에는 성공했어도 내년까지는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10명 중 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돌풍의 여파로 컨설팅업체를 위시한 미국의 상당수 기업들이 최첨단 AI 기술에 익숙한 인재를 뽑는데 이미 팔을 걷어붙인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텔리전트닷컴의 조사에 참여한 MBA 졸업생들의 81%가 입사 지원 과정에서 사용자 측이 챗GPT를 잘 다루는 지원자를 우대했다고 밝힌 대목에서 여실히 확인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맥킨지앤드컴퍼니, 베인앤드컴퍼니, 보스톤컨설팅그룹 등 MBA 출신자들을 그동안 대거 채용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컨설팅업체들이 신입사원을 뽑아놓고도 출근 시점을 내년 이후로 늦춘 상황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예컨대 WSJ에 따르면 세계 3대 컨설팅업체로 꼽히는 베인앤드컴퍼니의 경우 내년 4월까지 기다릴 생각이 있는 MBA 출신 신입사원들에게 개인당 3만~4만달러(약 4000만~53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정규직으로 정식으로 일할 수 있는 시점이 오기 전까지 이 돈으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거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라는 것.
이같은 사정 때문에 높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대개 2년간 공부한 끝에 올해 미국 MBA 과정을 졸업한 예비 직장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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