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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국가 신용등급 끝내 "강등" 부채한도 하원 통과 했지만… 뉴욕증시 비트코인 "디폴트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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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국가 신용등급 끝내 "강등" 부채한도 하원 통과 했지만… 뉴욕증시 비트코인 "디폴트 발작"

무디스 피치 S&P 2011년에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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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에서 부채한도 증액이 의회 문턱을 넘더라도 국가신용 강등의 우려가 여전하다고 뉴욕증시 진단이 나왔다.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BMO캐피털 마켓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메모에서 "잠재적 장애물이 남아 있다"며 "(공화당 강경파의) 무력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장 미국의 디폴트는 없겠지만 잠재적 등급 하향 위험은 여전하다고 보고있다. .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정치적 벼랑 끝 전술과 부채 부담 증가를 포함한 하방 리스크를 이유로 미국 국채의 'AAA' 등급을 강등 가능성에 대한 감시 대상에 올렸다.
레이몬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전됐지만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노트에서 "미국이 디폴트를 피하더라도 등급강등은 여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전에 부채한도 증액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11년 신평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협상이 타결됐지만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원래 최고 'AAA'에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정치적 양극화와 국가재정 전망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들이 미흡하다는 이유였다.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여전히 두 번째로 높은 'AA+'로 유지하고 있다. 다른 신평사인 피치와 무디스도 미국 신용을 최고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도 미국 재정의 구조적 문제를 이유로 2011년 신평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협상 타결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원래 최고 'AAA'에서 한 단계 강등한 것처럼 또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는 것이다. US뱅크의 블레어 슈웨도 투자등급 책임자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유동성 문제를 예상할 수 있다"며 "특히 신평사들이 상황과 협상방식에 대해 계속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하원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극적으로 타결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통해 찬성 314표, 반대 117표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하원은 222대 213의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이날 합의안의 하원 통과는 미 재무부에서 설정한 디폴트 시한 도래를 닷새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공화당 내부적으로는 예산 축소 규모가 부족하다는 반발 의견이 나오고 또 민주당 강경파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진통이 있었지만 일단 통과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주말 사이 부채한도 상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반대 목소리가 높아 디폴트 시한 이전까지 지연 없이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져 왔다.

뉴욕증시에서는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에 반대파가 몰린 하원을 통과하면서 미국의 디폴트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관문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상원에서는 하원보다 합의안에 대한 반발이 적기 때문에 무난히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표결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현재로선 6월2일 밤 표결이 가장 유력하다. 미국 의회 상원의 공화당 2인자로 통하는 존 툰 의원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디폴트 시한을 앞둔 2일 밤까지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확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표결을 거친 법안을 디폴트 시한 전에 서명하면 부채한도 관련 논란은 종료된다.

민주 공화 양측이 합의한 법안(재정책임법 2023)에는 2년간 부채한도 상향 조정·내년까지 지출 동결·2025년 지출 1% 증액 등이 담겼다. 지난 1월 이미 한도가 찬 31조4000억달러(약 4경2000조원)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적용을 2025년 1월1일까지 유예 조치하는 대신 국방 등의 항목을 제외한 2024 회계연도 재량지출(행정부와 의회가 재량권을 가지고 예산을 편성·심사할 수 있는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도록 제한했다. 미국의 디폴트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하면 이 법안은 조만간 상원을 통과하고, 부채한도는 과거에 마찬가지로 재차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양측의 담판이 수차례 결렬되고 막판까지 치킨게임을 벌이며 디폴트 위기가 점증된데 따른 미 경제의 신용 회복과 정치권의 리더십 실추는 후유증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의 연방 하원 가결에 대해 '중대한 조치'라고 환영하며 상원에도 신속한 의결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채한도 합의안 하원 통과에 성명을 내고 "오늘 밤 하원은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 사태를 막고 어렵게 이룬 역사적인 경제 회복을 지켜내는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환영했다.
한국시간 1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미국 하원의 부채한도 합의안 표결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51포인트(0.41%) 하락한 32,908.2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69포인트(0.61%) 떨어진 4,179.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2.14포인트(0.63%) 밀린 12,935.29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6.8%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3.2%에 달했다. 전날에는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60%를 넘었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48포인트(2.75%) 오른 17.94로 마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가상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경제 위기 시그널로 읽혔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49.2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였던 49.8보다도 1포인트 낮다. 알트코인들은 개별종목 장세를 띠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하락 중이다. 리니어파이낸스(2.87%↑), 심볼(13.65%↑), 레저메타(1.35%↑), 네스트리(14.50%↑), 어댑터토큰(8.08%↑) 등은 올랐다. 에버스케일(0.56%↓), 리플(1.49%↓), 이포스(13.04%↓) 등은 내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