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젤렌스키 "카호우카댐 피해에 세계의 명확하고 신속한 대응" 촉구

공유
0

젤렌스키 "카호우카댐 피해에 세계의 명확하고 신속한 대응" 촉구

댐 폭파로 인한 홍수로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노숙자로 전락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댐 폭파로 인한 홍수로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노숙자로 전락했다.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의 전선에 있는 거대한 수력 발전 댐이 파괴된 후 남부에 홍수로 인한 침수된 집들을 버리고 피난민으로 전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7일 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물이 머리 높이까지 차오른 지역을 수색하는 동안 주민들은 아이들을 어깨에 메고 개들을 안고 비닐봉지에 소지품을 담아 물에 잠긴 거리를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을 생생히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홍수로 수십만 명이 식수에 접근할 수 없게 되고 수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늪에 빠지며 관개가 불가능해져 최소 50만 헥타르가 불모지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홍수로 인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세계의 명확하고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점령 지역의 상황은 완전히 재앙이다. 점령자들은 그저 끔찍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버리고 있다. 물에 잠긴 공동체의 집 지붕에는 아무런 도움도 남아 있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부총리는 댐에서 하류에 위치한 헤르손시를 방문해 80개 이상의 정착촌이 재해의 영향을 받았으며 홍수로 인해 화학물질과 전염성 박테리아가 물로 방출되었다고 말했다.

노바 카호우카댐 붕괴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다음 주요 단계인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주요 반격을 준비하는 동안 발생했다. 양측은 인구가 밀집된 홍수 지역을 가로질러 계속된 포격에 대한 비난을 교환하고 홍수로 인해 발견된 표류 지뢰에 대해 경고했다.

키이우는 7일 동부 우크라이나의 폐허가 된 도시 바흐무트 주변으로 1킬로미터 이상 진격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러시아가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의 반격 시작을 보고한 이후 가장 명백한 진전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주장했다.
올렉시 이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공격은 여전히 유효하며, 본격적인 공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가 (그것을)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키이우는 몇 달 전부터 이 댐이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의해 폭파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댐을 파괴한 것은 러시아와의 갈등을 고조시킨 "야만적인"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푸틴은 이 사건을 "환경적이고 인도적인 재앙"이라고 묘사했다.

어느 쪽도 누가 책임이 있는 지를 보여주는 공개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의 전쟁 피해와 러시아의 부실한 관리로 인해 댐이 붕괴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