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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기후 비상사태 선포…최악 가뭄에 파나마 운하 선박 화물량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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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기후 비상사태 선포…최악 가뭄에 파나마 운하 선박 화물량 제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독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파나마 운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독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파나마 운하. 사진=로이터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세계 무역의 동맥인 파나마 운하가 13일(현지시각)부터 선박에 대해 엄격한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파나마 운하청(ACP)은 오는 13일부터 네오파나막스 최대 승인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를 13.41m(44피트)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물이 충분할 때는 선박의 최대 흘수 제한은 15.24m(50피트)였다. 그러나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운하는 이미 최대 흘수를 13.56m(44.5피트)로 줄였고 13일부터는 13.41m로 제한이 더욱 엄격해졌다.

국제 배송 전문 업체 파셀히어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영국과 미국 간 컨테이너 운송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서부 해안과 유럽을 오가는 화물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거나 남미 최남단의 거친 케이프혼 경로를 이용해야 한다.

데이비드 징크스 파셀히어로 소비자 연구 책임자는 "새로운 흘수 제한으로 인해 가장 큰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해 운송할 수 있는 화물의 양은 최대 40%까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징크스 책임자는 "이는 화물이 더 많은 선박에 분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비용이 발생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이 항로를 이용하는 몇몇 운송업체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컨테이너당 300~500달러(38만~63만 원)의 요금을 인상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재와 산업재 가격의 급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운하는 최근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은 파나마 운하청을 인용해 엘니뇨로 인해 파나마 가뭄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나마 운하는 세계 교역량의 4~5%를 책임지고 있어 가뭄이 계속되면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은 여러 담수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아 운하를 이동한다.

한 척의 선박이 운화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2억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이 물은 주로 수로 중앙에 있는 가툰 호수에서 생성된다. 그러나 최근 가뭄으로 인해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 중 하나인 가툰 호수의 수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호수 수위는 7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툰 호수의 물은 파나마 시티를 포함해 인근 지역에도 공급된다.

징크스는 "파나마 운화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 가툰 호수의 수위가 7월 말까지 23.84m(78.2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게 되면 파나마 운하 회사는 운하를 사용하는 일일 선박 수를 현재 36척에서 최소 28척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5일에는 최대 흘수가 13.26m(43.5피트)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나마 운하청에 따르면 이날 가툰 호수 수위는 24.29m(79.7피트)를 기록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