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미·중 틀어진 통화정책 방향, 새로운 '갈등의 불씨'?

공유
2

[초점] 미·중 틀어진 통화정책 방향, 새로운 '갈등의 불씨'?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차이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차이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의 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 양대 강국의 통화 정책 차이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고,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미국 달러가 강세이면 미국의 수출이 감소할 수 있고, 반면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중국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두 나라의 무역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통화 정책이 사전 조율이 없이 다른 방향으로 갈 때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이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2023년 5%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고 금리를 내리려고 한다.

베이징은 내수를 부양하고 경제를 올해 5% 성장 목표로 되돌리려고 대출 금리 중 하나를 0.10% 포인트 인하했다.

베이징이 금리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문제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의 여지는 충분하며, 최근 5월 소비자 물가 데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2%의 낮은 금리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긴축 정책을 강화하고 중국이 완화할수록 달러가 위안화에 압력을 가하는 신호가 더 많이 나타난다.

중앙은행의 긴축과 가계소비의 감소로 세계 무역 성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에 반가운 기회이지만 중국 제조업체의 수출 경쟁력 향상은 미국과 유럽에서 부정적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국채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면 위안화에 대한 달러 강세 문제가 더 높은 수익률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

미국과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가 2022년 마이너스 영역에서 현재 약 1%의 수익률 프리미엄으로 이동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안화보다 달러를 계속 매수하게 된다.

단기 개입 없이는 달러는 달러당 7.33위안이었던 지난해 최고치에서 2007년 이후 볼 수 없었던 7.5위안까지 쉽게 돌파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국채를 추가 발행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한다. 연말까지 최소 1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말이 돈다.

중국과 금리 차이는 미국의 국채 발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중국의 금리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은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자제하고 중국을 추종하는 권위주의 진영에서 이를 따르면 미국은 팔지 못한 국채를 연준에서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미국은 국채를 발행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베이징이 이중 순환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외부 경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금리를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가지고 갈 경우, 미중 사이의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