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고,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미국 달러가 강세이면 미국의 수출이 감소할 수 있고, 반면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중국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두 나라의 무역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이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2023년 5%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고 금리를 내리려고 한다.
베이징은 내수를 부양하고 경제를 올해 5% 성장 목표로 되돌리려고 대출 금리 중 하나를 0.10% 포인트 인하했다.
베이징이 금리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문제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의 여지는 충분하며, 최근 5월 소비자 물가 데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2%의 낮은 금리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긴축 정책을 강화하고 중국이 완화할수록 달러가 위안화에 압력을 가하는 신호가 더 많이 나타난다.
중앙은행의 긴축과 가계소비의 감소로 세계 무역 성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에 반가운 기회이지만 중국 제조업체의 수출 경쟁력 향상은 미국과 유럽에서 부정적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가 2022년 마이너스 영역에서 현재 약 1%의 수익률 프리미엄으로 이동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안화보다 달러를 계속 매수하게 된다.
단기 개입 없이는 달러는 달러당 7.33위안이었던 지난해 최고치에서 2007년 이후 볼 수 없었던 7.5위안까지 쉽게 돌파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국채를 추가 발행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한다. 연말까지 최소 1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말이 돈다.
중국과 금리 차이는 미국의 국채 발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중국의 금리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은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자제하고 중국을 추종하는 권위주의 진영에서 이를 따르면 미국은 팔지 못한 국채를 연준에서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미국은 국채를 발행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베이징이 이중 순환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외부 경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금리를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가지고 갈 경우, 미중 사이의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