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재닛 옐런 중국 도착 미·중 재무장관 회담…갈륨 게르마늄 수출통제 "유감"

글로벌이코노믹

재닛 옐런 중국 도착 미·중 재무장관 회담…갈륨 게르마늄 수출통제 "유감"

재닛옐런 미국 재무장관.이미지 확대보기
재닛옐런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 도착해 미·중 재무장관 회담을 갖는다. 갈륨 게르마늄 수출통제와 미국의 클라우드 반도체 규체 등으로 촉발된 현안들을 논의한다.

재닛 옐런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장관) 등 중국 경제라인의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한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방중은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때 미·중이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고 고위급 소통을 계속하기로 합의한 이후 첫 번째 이뤄지는 미국 장관급 이상 인사의 중국행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중앙은행장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출신의 재무장관으로, 미국 경제의 실질적 사령탑으로 불릴 정도의 위상을 가진 인사로 바이든 경제팀의 최고 실세로 평가받는다. 그런만큼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문제와 환율, 최근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이라는 새 간판을 내세운 미국의 첨단기술 산업 공급망 재편 등 양국 간 경제 현안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있다.

중국은 5월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제재한 데 이어 3일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결정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드라이브에 맞불을 놓는 등 옐런 방중 협의에 앞서 협상력 높이기를 시도했다. 옐런 장관의 방중 협의에서 양측은 각자 상대를 겨냥해 내놓은 조치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채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장관의 방중은 미·중간의 경쟁과 갈등이 앞으로 더 격화하는 방향으로 갈지, 일정 수준 관리되는 국면으로 갈지 그 향배를 좌우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옐런 장관은 세계 경제와 연결되는 두 경제 대국의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중국 측 인사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강화된 반간첩법 시행, 아프리카 등의 개도국에 대한 중국의 채무 감경 또는 탕감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팽팽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소속 글로벌타임스는 "옐런은 중국 분석가들 사이에서 실용적 경제 관료로 널리 여겨진다"며 "그는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산업망과 공급망에서의 특정국 배제) 거부와 대중국 고율 관세 인하에 대해 목소리를 내 왔다"고 소개했다. 골치 아픈 문제들이 한 번의 방문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최소한 양국 경제·무역 관계 발전을 막아온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 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로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6월 FOMC 의사록과 기술 기업 관련 소식 등을 주목했다.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인상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내 두 차례 0.25%포인트씩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해 시장을 놀라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의회 증언에서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해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대체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2회 이상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30%에 그친다. 파월 의장은 연준 내 대다수 위원이 2회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한동안 긴축 기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기술주들이 다시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첨단 기술 보호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중국 업체의 접근 제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중국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같은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공장재수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공장재수주는 전달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이 예상한 0.6% 증가를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0.4% 증가보다도 부진했다.

S&P500지수 내 자재, 산업, 금융,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하고, 통신,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는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번 의사록에서 7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힌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코타 웰스에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의사록 발표에 앞서 "위원 간에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을 것이며, 전반적인 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이달 연준의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은 7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78%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85% 하락하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92% 하락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79%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1% 오른 배럴당 71.68달러를,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37% 상승한 배럴당 76.5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6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5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거의 모든 참석자는 기준금리 유지를 적절하거나 용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부 참석자는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선호하거나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인상 지지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고, 경제 모멘텀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하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거의 없다는 점"을 근거로 언급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은 지난 1년간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국 동결을 결정했다고 연준은 밝혔다. 통화 정책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시장에서 뒤늦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위원들은 "이번에 기준금리에 변동을 주지 않음으로써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향해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평가할 시간을 더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직전까지 10연속 금리인상의 여파와 중소 지역은행들의 위기로 신용 여건이 더욱 긴축된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당시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6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만큼 7월 이후 금리인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후 여러 차례 공개 발언을 통해 연준 내에서 '2회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당장 7월 25bp 금리인상 확률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연착륙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안에 "가벼운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8월에도 감산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뒤늦게 이를 반영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0달러(2.87%) 오른 배럴당 7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올랐다. 전날은 독립기념일 연휴로 원유시장도 휴장했다.

주초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8월에도 유지하고, 러시아도 오는 8월부터 하루 50만배럴의 원유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가의 상승은 제한됐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공급을 감소하기로 했으나, 수요에 대한 우려가 가격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유가가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도 "(사우디와 러시아의) 조치들은 유가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고안되었으나, 현재 거시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발표된 중국의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57.1보다 하락한 것으로 6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웃돌았지만,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모건스탠리가 공급 과잉 우려에 원유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 기준 올해 3분기와 4분기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75달러, 70달러로 하향했다. 기존에는 77.50달러, 75달러였다.

2024년 브렌트유 전망치도 5달러씩 하향해 내년 1분기 70달러, 2분기 72.50달러, 3분기 75달러, 4분기 80달러로 수정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는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했지만, 생산량도 전보다 크게 늘면서 재고가 쌓이는 문제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테슬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47만9천700대를 생산했고, 46만6천140대를 인도했다. 생산량이 인도량보다 1만3천560대 더 많았다.

앞서 1분기에는 44만808대를 생산하고 42만2천875대를 인도해 생산량이 인도량을 1만7천933대 초과했다.

2분기 인도량이 1분기보다 4만3천265대 늘어난 동시에 생산량 역시 3만8천892대나 증가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수개월간의 무료 급속 충전서비스 등 판촉 행사를 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10∼20%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데 더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최대 7천500달러(약 977만원)의 연방 세금 공제 혜택까지 받게 되면서 판매량이 늘었지만, 갈수록 쌓이는 재고 해결이 큰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올해와 내년에 가격을 더 낮추거나 판촉 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는데, 이는 점진적으로 수익을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모델 라인을 간소하게 구축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이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 등으로 생산의 효율성을 가져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요의 한계에 부딪히는 양상이라고 이날 분석했다.

테슬라는 전체 판매량의 97%를 모델Y(SUV)와 모델3(세단)에 의존하고 있는데, 두 모델이 각각 3년 전과 6년 전에 출시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 수요를 계속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하이랜드'와 '주니퍼'라는 코드명으로 모델3와 모델Y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 중이지만, 언제 출시될지는 불투명하다.

또 신차를 생산하려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중국, 독일, 텍사스에 있는 공장에서 조립 공정 등 생산설비를 새롭게 바꿔야 해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블룸버그는 "더 큰 성장을 바라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테슬라가 가격 인하와 신차 개발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머스크를 언급하며 "그가 배우게 될 것은 제품의 신선함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리 CEO는 머스크가 과거 포드의 전략을 따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포드가 모델T의 유일한 색상으로 검은색을 고집하다가 새로운 색의 모델을 내놓는 데 "10년이 걸렸다"면서 이런 포드의 역사는 경각심을 일깨운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올해 2·4분기 차량 인도대수가 전년동기 대비 83% 급증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차량 인도대수 증가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증권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100달러 이상 낮은 150달러로 설정해 눈길을 끈다.

2일(현지시간) 배런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2·4분기 총 46만60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월가의 예상치(44만5000대)를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대수가 급증한 것은 올해 초 단행한 판매가격 인하 덕분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모델Y' 판매가는 20% 이상, '모델3'는 11% 낮아졌다.

가격 인하로 인해 테슬라의 차량 인도대수는 증가했지만 이익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19%에서 11%로 떨어졌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4분기에도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15%)보다 낮은 11%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테슬라의 2·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약 77센트로 전분기(85센트)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