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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이 급하지 않은 이유…iOS 17 ‘대기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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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이 급하지 않은 이유…iOS 17 ‘대기모드’

삼성을 시작으로 모토로라, 오포,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 형태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소문만 무성할 뿐 폴더블 폰에 대한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씨넷은 애플이 폴더블에 서두르지 않는 이유를 올가을 출시 예정인 ‘iOS 17’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바일 기기의 사용 방식을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하드웨어 디자인을 사용하는 반면, 애플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애플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iOS 17에서 새로 추가된 ‘스탠바이(StandBy·대기모드)’ 기능이다. ‘스탠바이’는 아이폰을 충전하면서 가로로 거치할 때 시계나 음악 플레이어, 캘린더 등 특정 앱을 마치 전용 기기 같은 전체화면 보기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아이폰을 아마존의 ‘에코 쇼(Echo Show)’ 또는 구글의 ‘네스트 허브(Nest Hub)’ 같은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리(Siri)를 통한 음성 명령으로 터치 없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거나 콘텐츠 재생 등이 가능하고, 우버 이츠 등을 통해 음식을 주문 배달시킬 수 있다.
애플 iOS 17의 '스탠바이' 기능.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iOS 17의 '스탠바이' 기능. 사진=애플


씨넷은 새로운 iOS의 스탠바이 기능과 폴더블 폰이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둘 다 지난 15년 동안 모바일 기기가 수행하는 역할에 맞춰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을 발전시키려는 제조사들의 노력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접근법이 다를 뿐이다.

삼성, 모토로라, 구글, 오포, 화웨이 등은 스마트폰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폴더블 디자인을 채택했다. 삼성의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오포의 파인드 N2 등은 스마트폰을 열면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 플러스는 구부릴 수 있는 디자인과 커버 스크린 덕분에 작은 스마트 디스플레이 역할을 할 수 있다.

iOS의 스탠바이와 앞서 적용된 ‘다이나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 같은 기능이 폴더블 화면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사용자가 이미 사용 중인 아이폰을 더 새롭고, 유용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게 애플과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의 다른 점이라고 씨넷은 설명했다.

특히 씨넷은 폴더블 아이폰 등장이 더욱 늦어질 전망인 만큼, 애플의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명 애널리스트 궈밍지(Ming-Chi Kuo)나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기업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의 애널리스트 겸 CEO인 로스 영(Ross Young) 등 전문가들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적어도 2025년 이후에나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반 스마트폰보다 비싸고 파손 위험이 높은 것이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을 늦추는 요소라고 씨넷은 지적했다.

그 외에 삼성을 비롯한 폴더블 폰 제조사들도 애플의 접근방식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씨넷 측은 덧붙였다. 모처럼 접히는 유연한 화면을 더 유용하게 활용하고,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