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간 크메르타임지와 AFP통신 등 현지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26일 국영TV의 특별 방송에서 나와 "총리직에서 물러날 방침이며 이를 국민들이 이해해주기 바란다"라며 "장남 훈 마넷이 새 정부를 이끌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부자간 권력 세습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훈 마넷은 이번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되는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훈센이 장남에게 권력을 세습한다고 해도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실상 '섭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집권당 대표·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퇴임 후 국왕 최고 자문위원장을 맡을 계획"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훈 마넷은 올해 45살로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프놈펜의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뉴욕대와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각에서는 훈 마넷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긴 외국 생활을 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캄보디아 사회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하순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oc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