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재택근무제의 생산성을 둘러싼 논쟁이 사용자들과 근로자들 사이에 한창인 가운데 신세대가 일하는 방식에 관한 논란도 뜨겁다.
구세대로 주로 구성된 경영진의 시각과 주로 피고용인 입장인 신세대 직장인의 시각이 업무 현장에서 충돌하는 일이 서구사회와 동양사회를 막론하고 흔히 감지되고 있어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문제에 관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있는 조사 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나와 주목된다.
◇美 기업주 40% “2020~2023년 졸업한 대졸 근로자들 직장생활 준비 안 돼”
9일(이하 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조사를 벌인 곳은 미국의 교육 전문매체 인텔리전트닷컴이다.
인텔리전트닷컴은 1243명의 미국 기업주를 대상으로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대학을 졸업한 근로자들의 직장문화에 관해 지난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설문에 응한 기업주의 40%가 신세대 직장인에 대해 “직장 생활을 할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고 본다”고 답한 점이다.
나쁘게 말하면 미국의 기업 경영인 10명 가운데 4명이나 최근 졸업한 대졸 직장인들을 직접 고용해 경험한 결과 그 이전 세대와는 대조적으로 ‘함량 미달’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이렇듯 신세대 직장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주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주된 이유로 △직업윤리가 부족하다는 점과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직업윤리‧의사소통 능력 부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혀 …부모‧학교‧코로나19 근본 배경 지적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세대 직장인에 대해 기업주의 27%는 “대체로 직장 생활을 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밝혔고 13%는 “매우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본다는 응답은 53%를 차지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더 많았으나 직장 생활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서 40%의 부정 평가를 과소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세대 직장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주 중에서는 70%가 직업윤리 부재와 의사소통 능력 부재를 원인으로 각각 지목했다. 권리만 챙기는 것에 기운 사고방식이 문제라는 답도 50%를 넘었고 IT 관련 기술이 부족해서라는 응답도 45%에 육박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기업주들은 더 근원적인 배경으로 △신세대 직장인 부모의 사고방식 △이들이 나온 학교의 분위기 △코로나19 사태를 지목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주 94% 채용도 부정적
이처럼 부정적인 시각은 시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졸자 채용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대 직장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기업주 가운데 압도적인 다수인 94%가 신세대 직장인을 채용하는 것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꺼린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7%가 신세대 직장인을 채용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고 27%가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30% 이상이 신세대 직장인 채용에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나머지 40%는 경우에 따라 신세대 직장인의 채용을 꺼린다고 밝혔고 거의 또는 항상 차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를 기록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신세대 직장인에 대해 부정적인 기업주의 39%는 최근 3년 사이 신세대 직장인을 한 명 해고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83%는 한 명 이상 해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