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 물 선물가격은 18일(현지 시간) 한때 t당 8120달러(약 1090만 원)로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테인리스강 건축자재와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니켈은 전날 한때 t당 1만9700달러까지 떨어져 2022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고, 자동차와 건설에도 쓰이는 알루미늄은 한 달 만에 최저가, 아연은 두 달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들 금속은 가장 큰 고객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중국은 전 세계 구리, 니켈, 알루미늄 잉곳의 약 60%, 세계 아연의 절반을 소비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8월 초 구리와 니켈에 대한 연말 전망을 톤당 9000달러와 2만 2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각각 5월 초 발표된 예상보다 12% 하락했다.
이달 초에도 스미토모금속광산은 2024년 3월까지 구리와 니켈 가격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세관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구리 및 구리 제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약 259만 톤을 기록했으며 건설용 알루미늄 재고도 증가한 사례가 있다.
비철금속은 전선에서부터 외부 건축 자재에 이르기까지 건축에 널리 사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주택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조사 대상 70개 도시 중 약 70%에서 7월 한 달 새 집값이 하락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건설 사업이 지연돼 부동산 미분양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SMBC 닛코증권의 제레미 여 선임 중국 전략가는 "최근 컨트리가든(벽계원) 홀딩스의 유동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컨트리가든의 지급 의무 불이행이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민간 개발업체와 광범위한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