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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중국해 거점에 군사력 증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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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중국해 거점에 군사력 증강 계획

베트남이 남중국해에 대규모 군사 시설을 지을 방침이어서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이 남중국해에 대규모 군사 시설을 지을 방침이어서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베트남은 중국,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에 휘말린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에 군사력을 증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국방부와 해군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하노이가 실효적으로 통제하는 피어슨 암초와 피죤 암초에 군사 및 기타 시설을 건설·확장한다는 내용이다.

필리핀 신문이 인용한 베트남 문서에는 남중국해와 난사군도의 해상 충돌 잠재적 위험이 지역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는 "이 지역에서 베트남의 존재를 강화함으로써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적혀 있다.
6조 400억 동(약 362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계획에는 거대한 부두를 위한 준설 및 매립 작업과 미사일 및 대공 시설의 업그레이드가 포함됐다.

하노이는 폐수 처리와 폐기물 처리를 위한 교통, 에너지 시스템, 시설과 함께 군 장병뿐 아니라 민간인들을 위한 주택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문제에 정통한 한 인사는 닛케이에 "군사시설을 감추기 위해 이 섬들에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을 것"이라며 "베트남의 섬 군사화는 인근 필리핀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스프래틀리 지역의 베트남 매립 작업은 2022년 하반기에 가속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10년 동안 약 220헥타르의 새로운 토지가 생성됐다.

중국은 이미 남중국해에 배치된 수많은 해군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자체적으로 군사화된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

헤이그의 중재 재판소에 의한 2016년 판결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거부했다. 베이징은 그 결정 이후에도 스카버러 해안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마닐라는 중국이 스프래틀리 해협에서 필리핀 선박들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달,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중국이 자국의 선박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마닐라는 스프래틀리 그룹의 일부인 파그사 섬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