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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스’ 다음은 ‘피롤라’?…코로나19 무서운 변이 '동시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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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스’ 다음은 ‘피롤라’?…코로나19 무서운 변이 '동시다발'

다양한 코로나19 변종 샘플. 사진=WHO이미지 확대보기
다양한 코로나19 변종 샘플. 사진=WHO
최근 새로운 코로나19 변종 ‘에리스’(WHO 지정명 EG.5)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의학계 및 세계보건기구(WHO)의 관심을 끌고 있어 화제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WHO가 17일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BA.2.86’를 ‘모니터링 중인 변종(variant under monitoring)’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각 국가에서 발견된 변이 서열을 추적하고 보고하도록 장려하는 조치다.
오미크론 변종 ‘BA.2’에서 파생한 BA.2.86은 소셜 미디어에서 변종 바이러스를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이들로부터 ‘피롤라(Pirola)’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스라엘에서 처음 발견된 이 변종은 현재 미국과 영국, 덴마크 등 3개 국가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미국 시애틀 프레드 허치 암센터의 바이러스 전문가 제시 블룸(Jesse Bloom) 박사는 BA.2.86의 분석 결과를 소개하는 슬라이드에서 “BA.2.86은 오미크론의 BA.2 하위 변종과 비교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 이상의 아미노산 변화가 있다”라며 “이는 처음 오미크론 변종이 등장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진화다”라고 소개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다른 정상 세포에 달라붙어 침투할 때 사용하는 수단이다. 돌연변이 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가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나 백신 등이 통하지 않아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이번 BA.2.86이 서로 다른 4개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발견된 것에 주목한다. 아직 다른 코로나 우세종에 밀려 본격적으로 전파되지는 않고 있지만, 기존 우세종들의 확산이 끝나고 집단 면역체계가 약해진 이후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변종이기 때문이다.

다만, BA.2.86의 구체적인 증상과 중증도, 위험성 등이 밝혀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WHO는 SNS 게시물을 통해 “변종과 확산 정도를 이해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돌연변이의 수는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되면 각국의 보건 당국과 일반 대중에게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