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항공 당국은 “프리고진과 그의 측근 드미트리 우트킨이 전용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되어 있으나 실제 탑승 여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프리고진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프리고진과 이 비행기에 동승한 드미트리 우트킨은 그의 최측근으로서 바그너그룹 설립부터 함께 해왔다.
서방 언론들은 프리고진의 갑작스런 죽음이 어떤 형태로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루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바그너 측 소셜미디어(SNS) 채널인 ‘그레이존’도 23일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고 전했다. 그레이존은 러시아 당국의 발표 이후 텔레그램에서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군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바그너그룹 소유로 등록된 이 비행기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지 몇 분 후 비행 신호가 끊어졌다. 일부 현지 매체는 프리고진과 우트킨 등 일행이 사고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국방부와 회의를 갖고 이륙했으나 30분 만에 방공망에 요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못 이끌고 있는 러시아 국방부와 군 수뇌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무장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 200㎞ 가까이 진군해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장악력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의 키릴로부다노우 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 암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사업체 몰수에 착수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그룹 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