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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자사주 매입 다른 업체로도 확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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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자사주 매입 다른 업체로도 확산 가능성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한 자사주 매입 계획이 다른 업체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록 엔비디아가 실적·자사주 매입 발표 뒤 이틀 동안 주가 흐름이 좋지는 못했지만 자사주 매입 자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 기술주들이 자사주 매입 호재를 발판 삼아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50억달러 자사주 매입


엔비디아는 23일 또 한 번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동시에 2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 2회계분기 기간 자사주 33억달러어치를 사들인 바 있다. 엔비디아 자유현금흐름(FCF)의 절반을 조금 넘는 규모가 자사주 매입에 투입됐다.

250억달러 규모는 이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6일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현재 추산하는 엔비디아의 내년 자유현금흐름 규모는 344억달러에 이른다.

2회계분기에 그랬던 것처럼 엔비디아가 자유현금흐름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기로 한다면 250억달러 매입이 가능하다.

주주이익 향상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이익을 생산성을 높이는 투자나 직원 복지 향상 대신 주주들에게 그냥 나눠주는 것이어서 진보 정치권에서 비판을 받는 제도이지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자본주의의 근간이라며 이를 극찬하고 있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자사에 대한 자신감,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울러 물리적으로도 주식 매수 수요가 더해져 주가를 부양하는 역할을 한다. 주주들이 회사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주주들은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같은 순익으로도 주당순익(EPS)이 높아지는 효과를 본다. 전체 순익을 나눠 가질 주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PS가 높아지면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커된다.

자사주 매입 확산되나


전문가들은 지금 엔비디아만큼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들은 없지만 다른 업체들도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만큼 엔비디아가 물꼬를 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다른 업체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에 비해 약화된 상태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4000억달러를 조금 넘는다. 하반기에도 같은 속도라면 올해 전체로는 1년 전보다 약 11% 줄어든 8000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치게 된다. 이들의 올 상반기 순익이 1년 전보다 5% 가까이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조만간 사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추고, 소비에 제동을 거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둔화되면서 기업의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S&P500 편입 종목들의 주당 자유현금흐름이 올해보다 약 12% 증가하면서 자사주 매입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