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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패스트(VinFast), '미친' 급등주…"공매도도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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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패스트(VinFast), '미친' 급등주…"공매도도 겁난다"

2022년 프랑스 파리 오토쇼에 등장한 빈패스트 전기차 모델 전면부(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프랑스 파리 오토쇼에 등장한 빈패스트 전기차 모델 전면부(사진=로이터)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 패스트 오토의 주가가 미쳤다!"

유명한 공매도 전문가 짐 차노스(Jim Chanos)의 말이다.
28일 현재(이하 현지시간) 돈 먹는 하마인 전기차 스타트업의 시가 총액이 15일 상장 이후 현재 1912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이는 포드(475억 달러)와 GM(48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15일 상장 당일 주당 22달러에서 시작해 28일 종가 기준 82.35달러를 기록했다.

짐 차노스는 이 전기차 회사에 배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빈패스트의 주식 중 1%만 거래가 가능하다. 이것은 주식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공매도업자들이 차입 비용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작은 거래량이 빈패스트가 지난주에만 750억 달러 이상의 시총이 늘어난 것처럼 추가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는 빈패스트의 검증되지 않은 전기차 성능과 안정적이지 않은 재정 문제로 볼 때 주가 급등하는 것은 회사 펀더멘털과 맞지 않는다. 이런 빈패스트에 공매도를 거는 것이 언뜻 노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은 공매도를 확연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테일러 맨 둥 응우옌 메이뱅크 애널리스트는 "주식 공매도 전략이 언뜻 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최선의 거래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빈패스트그룹의 회장이자 베트남 최고 갑부인 팜 넘 부엉은 주로 대기업인 빈그룹을 통해 빈패스트 발행주식의 99%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부엉은 24일 현재 총 순자산이 563억 달러인 베트남 최고 갑부다.

빈패스트는 올해 카지노 거물 로렌스 호가 설립한 스팩기업 블랙 스페이드와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했다.

금융 분석 회사인 S3 파트너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타트업인 빈패스트에 베팅할 정도로 대담한 공매도자들은 빈패스트 인수합병 이후 거의 100만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

S3 파트너스의 매튜 언터먼 이사는 "전통적인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적고, 작은 유통주식 수는 공매도 희망 수요자들이 '매우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공매도자수가 적을 경우, 세 자릿수 수수료가 지급되어야 하며, 이는 공매도 베팅에 연 100% 이상 금리를 지급할 의사가 전제된다는 것이다.

스팩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 기업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빈패스트의 주가 변동성은 놀라운 일도 아닐 수 있다.

대다수의 주주들은 자신들의 투자 지분을 주로 현금으로 되돌려 받기를 원한다. 빈패스트 상장 과정에 참여한 투자자의 92%도 그렇게 함으로써 거래 가능한 주식의 풀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공장 건설을 시작한 빈패스트는 올해 매출이 4만5000대에서 5만대 수준이며, 2024년 말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투자자 프리젠테이션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이 18억 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약 100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루시드나 리비안 등 동종 전기차 업체의 밸류에이션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한 제품 전략가는 "전문가들은 그 회사에 가까이 가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