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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 경기 악화로 해외 증시로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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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 경기 악화로 해외 증시로 이탈 가속화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

중국 내 증시 악화와 경제 하락세가 거듭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이탈 가속화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 경제의 또 다른 고민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중국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해외 자산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현상을 보도했다.

미국 금융 회사 모닝스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 17일까지 38개의 QDII(Qualified 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 펀드가 출시되어 2022년에 출시된 31개 펀드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QDII는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로 투자금을 유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채널 중 하나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회사) 등으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QDII 투자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더 이상 홍콩 주식 등에 자금이 묶이는 것에 만족하지 않은 채 미국과 일본, 심지어 베트남,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의 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의 펀드 컨설팅업체 Z-Ben Advisors의 선임연구원 이반 시는 "미국 주식에 대한 수요는 작년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올 들어 수익성이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나스닥ETF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약 1655억 달러에 달하는 총 QDII 할당량은 거의 소진됐고,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투자자들이 자국 내 주식과 부동산 가치 하락의 대안을 모색함에 따라서 더 많은 채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2006년에 시작된 QDII 프로그램은 QDLP(Qualified Domestic Limited Partnership) 프로그램과 함께 중국 본토 투자자를 위한 주요 해외 투자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자산관리협회(AMAC)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막대한 관심으로 인해 QDII 뮤추얼 펀드의 전체 규모가 7월 말 사상 처음으로 4000억 위안(548억 5000만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QDII펀드뿐만 아니라 홍콩거래소(Stock Connect)와 중국과 홍콩 간 채권시장을 연계하는 자이취안퉁(債券通·Bond Connect) 투자금이 계속해서 이탈하고 있어 위안화 안정과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힘쓰는 당국을 당황시키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재 CSI300 지수는 2022년 22% 하락한 이후 세계 최악의 실적을 보이는 지수가 되었고, 위안화는 올해 미국 달러 대비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우존스지수는 4.3% 상승했고, 나스닥은 약 30% 상승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국 규제 당국은 위완화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해외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중국은 이미 국내 대출기관에 자이취안퉁을 통한 자금 유출 단속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이런 단속이 어디까지 통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거시 전략 책임자인 백키 리우는 “회색지대에서 거래가 주도되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2015년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났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이번 투자자 이탈은 합법적 채널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외국 자본이 중국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닌,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지리 웡 JP모건 차이나 CEO는 "중국 투자자들의 글로벌 다각화 요구로 인해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투자자들의 이탈이 인도를 ‘넥스트 차이나’로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인도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도 중국보다 우위에 있으므로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