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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과장광고 소송 당한 버거킹 ‘와퍼’…광고와 실물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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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과장광고 소송 당한 버거킹 ‘와퍼’…광고와 실물 비교해보니

버거킹의 간판 메뉴인 ‘버거킹 와퍼’의 광고용 사진. 사진=버거킹이미지 확대보기
버거킹의 간판 메뉴인 ‘버거킹 와퍼’의 광고용 사진. 사진=버거킹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소비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 휘말리면서 비슷한 관행에서 자유롭지 않은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버거킹은 간판 메뉴인 ‘와퍼’ 햄버거를 과장해 광고해 왔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집단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이 요구한 손해배상액만 최소 500만달러(약 67억원) 수준이어서 이 소송에서 패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버거킹이 이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다른 업체들을 상대로 한 비슷한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외식업 전문매체 매쉬드가 집단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의 주장이 맞는지, 과장광고를 하지 않았다는 버거킹의 주장이 맞는지를 놓고 직접 검증에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론은 과장광고로 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 햄버거 빵은 대동소이

매쉬드가 구매한 버거킹 와퍼의 빵 부위. 사진=매쉬드이미지 확대보기
매쉬드가 구매한 버거킹 와퍼의 빵 부위. 사진=매쉬드

버거킹이 그동안 광고용 사진으로 소개한 와퍼와 매쉬드가 직접 구매한 와퍼를 비교한 결과 햄버거 빵과 관련해서는 소송을 당할 정도로 심각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매쉬드는 “와퍼의 실제 빵 부위는 광고와 비교할 때 똑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햄버거 패티를 비롯해 빵 사이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광고 사진에는 빵보다 커 돌출해 있는 모양이지만 실제 와퍼는 그렇지 않은 점은 여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 햄버거 패티는 과장

매쉬드가 구매한 버거킹 와퍼의 패티(왼쪽)와 광고용 와퍼 사진의 패티. 사진=매쉬드이미지 확대보기
매쉬드가 구매한 버거킹 와퍼의 패티(왼쪽)와 광고용 와퍼 사진의 패티. 사진=매쉬드

그러나 햄버거 패티는 광고 사진에서 과장됐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매쉬드는 “광고 사진에 나오는 패티는 빵 사이로 흘러나올 정도로 큰 사이즈”라면서 “그러나 실제 구입한 와퍼에서 확인된 패티의 크기는 광고와는 많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패티의 측면에서는 버거킹이 과장광고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 전체적인 크기도 과장

매쉬드가 구매한 버거킹 와퍼의 전체적인 모습. 사진=매쉬드이미지 확대보기
매쉬드가 구매한 버거킹 와퍼의 전체적인 모습. 사진=매쉬드

와퍼의 전체적인 크기를 비교했을 때도 과장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매쉬드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

매쉬드는 “햄버거를 즐겨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푸짐한 햄버거를 기대하는 것이 사실이고 버거킹 햄버거 메뉴 가운데서도 가장 큰 사이즈에 해당하는 와퍼의 광고 사진에서 나오는 와퍼도 한입에 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크다”라면서 “그러나 실제 와퍼는 일반적인 사이즈의 햄버거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왜소한 크기였다”고 지적했다.

매쉬드는 특히 내용물이 초라해 두툼한 정도에서 실제와 광고 사이에 큰 괴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흐트러진 야채 토핑·흐물흐물한 상태·소스 불충분

흐물흐물한 상태의 실물 와퍼(왼쪽)와 버거킹이 광고에서 소개하는 와퍼. 사진=매쉬드이미지 확대보기
흐물흐물한 상태의 실물 와퍼(왼쪽)와 버거킹이 광고에서 소개하는 와퍼. 사진=매쉬드

이밖에 광고에 나오는 와퍼와 실제 와퍼 사이에 차이가 큰 것으로 지적된 것은 야채 토핑이었다.

광고에는 와퍼의 야채 토핑이 가지런히 차곡차곡 쌓여 있어 매우 두툼한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제 매장에서 구입한 와퍼에서 확인된 야채 토핑은 흐트러져 있었다.

야채 토핑이 흐트러져 있다 보니 와퍼의 전체적인 모양도 광고 사진과는 크게 다르게 탄탄한 모습이 아니라 흐물흐물한 상태를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 매쉬드의 평가다.

와퍼에 들어간 소스 역시 광고 사진에서는 흘러넘칠 정도로 충분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구매한 와퍼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매쉬드의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