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에서 가장 두드러진 무기의 변화는 드론이다. 지난 일 년 반 동안 벌어진 전투에서 드론은 새로운 차세대 무기로 각광받아 왔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니혼게이자이신문 특파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해바라기밭에서 위장한 드론 시험장을 다수 발견했다.
이곳에선 200m 상공에서 공격용 드론 슈리카를 지상 목표물에 떨어뜨리는 훈련을 쉴 새 없이 벌이고 있었다.
드론 스타트업 스카이랩(Skylab)의 설립자인 예브게니 루바체프는 "드론 하나면 값비싼 탱크 한 대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직 군 장교이자 드론 대기업 ISR의 설립자인 ISR 디펜스의 바딤 유니크는 기자들에게 "드론이 없었다면 우리는 일찌감치 러시아에 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괴된 러시아 탱크의 절반이 드론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같은 참호전이 재현되고 있다. 100년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드론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한 달에 1만 대의 드론을 소모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포병과 같은 재래식 무기의 강도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 신기술의 시험장처럼 보인다. 스카이랩 개발 책임자는 "드론이 재밍을 우회하는 기술은 현장을 통해 빠르게 향상되었으며 유럽 기업들로부터 협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전 세계 군사 당국자들은 드론의 기술 발전에 놀라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올여름 판지 드론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16대의 드론을 러시아의 공군 기지로 날려 보내 여러 대의 전투기를 파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이 대량의 판지 드론을 도입할 것에 대비해 이를 조기 탐지하기 위한 레이더 및 통신 시스템의 성능 개선에 착수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