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급속한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20일 기자회견에서 확인된 불확실한 경제전망,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감퇴 조짐 등으로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계기로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시장 실적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순식간에 4400선을 내준 S&P500 지수가 이제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면서 4300선이 밀리면 하강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고점 대비 5% 하강
배런스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난 7월 기록한 올해 고점 4607.07에 비해 5% 하강했다.
계절 요인이 지배할 것인지 인공지능(AI) 호재가 계절 요인을 압도할 것인지를 놓고 분석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계절 요인이 더 크다.
여기에 20일에는 연준이 더 큰 돌덩이를 시장에 던졌다.
투자자들의 전망은 급속히 비관으로 돌아서고 있다.
연준의 고금리가 미 경제에 앞으로 지속적인 부담을 작용하겠지만 경제가 하강해도 연준이 20일 점도표에서 예고했듯 내년 금리인하가 충분하지 않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6월에 예상했던 내년 4차례 금리인하 대신 2차례만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4300 밀리면 어려워져
차트 분석가들은 S&P500 지수가 4300을 지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4300은 의미가 큰 지지선이다.
올들어 S&P500 지수가 4300 근처로 밀렸을 때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정도면 충분히 떨어졌다는 판단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이 지지를 받았다.
만약 이번에 4300이 무너진다면 투자자들이 이전과 달리 시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4300이 붕괴되면 수일 안에 4200선까지 후퇴하고, 이 선도 지키지 못하면 40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비관이 나오고 있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기술전략가(CTS) 존 콜로보스는 분석노트에서 "4300선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면서 "이 선이 무너지고 나면 시장은 추가 하강으로 접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콜로보스는 "이렇게 되면 약 4200 근처인 200일 이동평균선 뿐만 아니라 4075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1.6% 하락한 4330.00으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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