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셧다운 땐 우크라이나에 재앙"

공유
0

"미국 셧다운 땐 우크라이나에 재앙"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러시아 제재 약화 우려

우크라이나 합동군 사령관 세르히 나이에우(Serhii Naiev)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 지토미르(Zhytomyr)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중에 다섯 대의 러시아 자살 드론을 격추시킨 게파르드(Gepard) 자주대공포 부대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합동군 사령관 세르히 나이에우(Serhii Naiev)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 지토미르(Zhytomyr)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중에 다섯 대의 러시아 자살 드론을 격추시킨 게파르드(Gepard) 자주대공포 부대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통제권을 빼앗기 위한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글로벌 마그니츠키 정의 캠페인(Global Magnitsky Justice Campaign)의 책임자이자 저명한 크렘린 비평가인 빌 브라우더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 우크라이나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우더는 "미국 정부 셧다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시킬 수 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키예프에 결정적인 이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군수품,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이러한 지원이 중단되거나 줄어들 경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이러한 제재가 약화될 경우,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자원을 확보하기 더 쉬워질 수 있다.

그는 "푸틴이 우리의 약점을 찾고 있는데 정부 셧다운은 전혀 불필요한 자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이번 주 초 정부 셧다운이 발생하면 경쟁국들에게 유리한 고지를 내어주게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은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상을 방해했다. 양당은 지난 29일 11월까지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초당적 제안을 발표했다. 이 제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만 달러의 군사 지원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보내는 데 회의적인 일부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미국의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거의 440억 달러에 달하는 안보 지원을 제공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단일 국가로, 탱크, 대포, 미사일, 드론 등 다양한 무기와 장비를 제공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의 훈련과 재건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내년 미 대통령 선거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워싱턴의 지지에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이번 셧다운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원 파이프라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국방연구소(RAND)의 마이클 커비(Michael Kirby) 연구원은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셧다운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의 훈련과 재건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 안전보장회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인 존 커비(John Kirby)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이 부족하거나 상당한 삭감은 그들의 성공 능력에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의 보좌관이었던 댄 라이스(Dan Rice)는 "미국 정부 폐쇄가 우크라이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동료 노동자들과 미국 내 정부 서비스가 중단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우크라이나군은 10월 내내 계속해서 땅을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