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EU가 AI용 반도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엔비디아에 대해 반경쟁적 남용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본래 3D기반 게임이나 그래픽 콘텐츠의 가속과 화면 표시에 사용되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최근 들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비롯한 각종 AI 모델 및 관련 소프트웨어의 학습과 연구개발의 필수적인 장치로 떠올랐다.
특히 일찌감치 GPU 기반 AI 칩을 선보여 온 엔비디아는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텔과 AMD 등이 뒤를 쫓고 있지만 이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향후 시장에 개입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GPU 부문에서 잠재적으로 남용될 수 있는 관행에 대한 사례들을 비공식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EC의 이번 움직임은 지난 27일 새벽 프랑스 규제당국이 GPU 부문에서 반경쟁적 관행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회사의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프랑스 경쟁당국은 회당 회사의 구체적인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사무실이 엔비디아의 프랑스 현지 지사이며, 실질적인 표적은 엔비디아라고 보도했다.
향후 EU가 공식적으로 독점금지 조사를 시작하고, 엔비디아가 EU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기업은 독점 관행을 변경하라는 명령과 더불어 글로벌 연간 수익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 된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