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 중심부의 내무부 근처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불법 무장 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에 의해 수행됐다고 PKK와 가까운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범행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튀르키예 언론은 범인들이 테러에 사용한 차량을 카이세리 중심부에서 훔쳤다고 보도했다. 범인들은 차량 운전사를 살해한 후 앙카라까지 운전해 왔다.
범행 영상을 보면 내무부 건물 앞에 차가 멈춰 섰고, 차량에서 내린 사람 중 한 명이 입구로 걸어가 자폭했다. 또 다른 범인은 현장에서 살해됐다. 그 과정에서 두 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BBC 서방 언론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튀르키예 의회가 여름 휴회를 마치고 재개원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발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개원 행사 연설을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테러의 배후도 알려지지 않았다.
튀르키예 의회는 스웨덴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가입 신청을 언제 승인 할 것인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다 강력한 대테러 조치를 조건으로 요구했으나 지난 7월 회원국 승인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쿠르드노동자당(PKK)은 1984년 튀르키예 정부에 대항하여 무장 투쟁을 시작했다. 튀르키예, 미국 등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난해 11월 이스탄불 중심부에서 발생한 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역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