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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마트폰 ‘밤새 충전’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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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마트폰 ‘밤새 충전’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배터리 보호모드’.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배터리 보호모드’. 사진=유튜브

스마트폰에서 충전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도 충전돼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이미 자리 잡은 스마트폰의 배터리 성능은 시간이 흐를수록 향상되고는 있으나 여러 날 지속될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전하지는 못한 것이 여전한 현실이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스마트폰을 쓸 수 없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잠들어 있는 동안 충전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잠자리에 들면서 충전하면 따로 신경 쓰지 않고 다음 날 아침까지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 것이 가능한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취침 중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하면 예상치 못한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밤새 충전 ‘득보다 실’ 많아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밤새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을 오히려 줄이는 행위”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마디로 밤새 충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얘기다. 이는 스마트폰 배터리로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때문이다.

먼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의 설명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애플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아이폰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500회 충전과 방전을 하고 나면 새 제품으로 나왔을 때 성능의 80%까지 유지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이언스얼러트는 아이폰을 비롯한 전반적인 스마트폰 제품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은 평균적으로 850회 충·방전 과정을 거치면 초기 성능의 80%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간으로 환산하면 통상적으로 새 스마트폰을 2~3년 정도 사용하고 나면 배터리 성능이 80% 선으로 떨어지게 돼 있다는 뜻이다.

최대 80~85%까지만 충전해야 성능 저하 줄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더 중요한 문제는 배터리 성능이 80% 선으로 떨어진 다음부터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성능이 80% 아래로 내려간 뒤부터 수명이 급격히 줄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애플과 어깨를 겨루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빈번하게 100% 완충하는 것은 배터리의 수명을 줄이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잠자는 시간처럼 오랜 기간 놔두면 성능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처럼 득보다 실이 큰 취침 중 충전 대신에 소비자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배터리가 100% 완충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권장되는 방법이다.

제조업체마다 권장 수준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대 80~85% 선에서 충전하는 것이 스마트폰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장 오랫동안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일일이 배터리 충전량을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보다 널리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애플과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제품에 ‘배터리 보호’ 기능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에는 충전 상태가 80%를 넘지 않도록, 삼성 갤럭시폰은 85%가 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다. 이 수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충전이 중단되도록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더 욕심을 부려 수명을 늘리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완전 방전’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특성상 완전히 방전되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 뿐만 아니라 회복할 수 있는 손상을 배터리에 가하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