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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하락 반전 "베네수엘라 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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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하락 반전 "베네수엘라 원유"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바이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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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 지상전 투입과 중동전쟁 확전 우려로 크게 올랐던 국제유가가 돌연 하락 반전했다. 이· 팔 전쟁 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을 막기위한 바이든의 "베네수엘라 원유" 승부수가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수출 제재 완화 기대에 유가가 하락한 것이다.

1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긴장을 주시하면서도 미국이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3달러(1.17%) 하락한 배럴당 8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5% 이상 급등한 후 하루 만에 반락했다.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하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긴장에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여전히 이번 전쟁이 산유국들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
이날 국제 유가는 내년 베네수엘라의 공정한 선거를 보장하는 대가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협정에 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합의는 이르면 17일 이뤄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원유규제가 완화되면 쪼그라든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생산량을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도 규제완화가 국제유가에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이란 등 인접국으로 확전할 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중대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재방문해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 미국이 '확전'을 고도로 경계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측은 '장기전 불사' 의지를 밝히면서 양국 간에 미묘한 온도차도 감지됐다. 블링컨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나흘 만에 다시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지난주 중동 국가 순방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이스라엘 현장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취득했다고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밀러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지지를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동시에 블링컨 장관은 이번 전쟁으로 위기를 맞이한 가자지구 등의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이 유엔 및 중동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사람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석방을 위한 미국의 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1차로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을 방문하고 나서 다시 이스라엘을 찾았다.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군사적 지원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이란, 헤즈볼라(레바논 내 무장단체) 등의 개입에 의한 확전을 경계하는 한편,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부쩍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저녁 방영된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점령한다면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이 같은 신중한 입장을 전하는 한편 이스라엘 언론에서 보도한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이스라엘 방문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도 각각 만났다.
갈란트 장관은 회담 뒤 공동 회견에서 "우리는 늘 미국이 위대한 동맹임을 알긴 했지만 오늘 이스라엘 국민과 세계인은 당신(블링컨)이 한 주 사이에 두 번째 찾아온 것과,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매일 여기에 있고, 성조기가 걸린 배들(미국 군함)이 지중해를 항해하는 것을 봤다"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은 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번엔 긴 전쟁이 될 것이고 대가도 클 것이나 우리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위해, 양국이 믿는 가치를 위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려는 이스라엘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우리의 깊은 지지 약속을 당신은 안다"며 "당신은 언제까지고 미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블링컨 장관은 회동 중에 하마스의 미사일공격으로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5분간 벙커로 대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 국방부 지휘본부에서 대화를 속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밀러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는 S&P500지수에 상장된 11%의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넷플릭스와 테슬라, 존슨앤드존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기업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JP모건과 웰스파고 등의 실적 호조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해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