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하버드나 펜실베니아 대학과 같은 일류대학들이 하마스의 공격과 그 여파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동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 대학 동문들은 10월 7일의 하마스 공격 이후 교내에서 하마스의 반인류적 공격과 반유대주의에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 이후로도 교내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도 유대인 학생 보호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동문들은 좌파적 정치 편향으로 대학들이 변질되어 발생한 일이라고 환멸에 가까운 표현을 쏟아냈다.
이러한 기부 철회는 학교 재정을 거액의 기부자에 의존하는 일부 대학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교육선진화 및 지원 협의체 조사에 따르면, 2022년 6월 30일 회계연도 기준,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들은 조사 대상 대학 전체 기부자 수 가운데 1% 미만이지만 전체 기부금의 57%를 차지한다.
이번 분쟁이 발생하자 하버드 대학에서는 30개 이상의 학생 단체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서에 서명받기 시작했다.
반면 클라우딘 게이(Claudine Gay) 신임 총장 등 대학 지도자들은 10월 9월 대학 커뮤니티에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죽음과 파괴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라고만 적었다.
다음날인 10일 게이 총장은 "하마스가 자행한 테러 만행"을 명시적으로 비난하면서도 학교 학생 단체들이 하버드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하고, 그 이후에도 영상을 통해 또 다른 성명을 공유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엘(Elle) 창업자인 억만장자 레슬리 웩스너의 재단은 하버드대학과의 재정적 유대를 끊고 이스라엘인들을 위해 이 학교에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 그의 부인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대학에 4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 왔다.
미트 롬니 상원의원, 투자가 세스 클라먼과 빌 헬먼 등 저명한 하버드 동문 그룹은 하버드대 유대인 학생들에게 점점 더 적대적인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대학 지도부에 대한 공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 동문그룹은 교내 시위는 재학생만 허용하고, '비판적 사고와 사실 확인'을 의무 수업으로 지정하는 등 학교가 취해야 할 조치들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역사의 반복을 목격하기 직전에 있는 것에 두렵다"고 덧붙였다.
펜실베니아 대학이 가장 큰 기부 철회에 직면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재벌 로널드 로더, 아폴로 글로벌 운용사 최고경영자인 마크 로완 등 저명한 동문들은 대학이 반유대주의에 관대한 것처럼 보여주는 듯한 팔레스타인 문학 축제 개최를 두고 지난달 이미 학교 측과 충돌한 바 있다.
학교 고위 관계자들은 문학 축제에 앞서 반유대주의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리즈 매길 대학 총장은 10월 10일에 "우리는 지난 주말 민간인들을 목표로 한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끔찍한 공격과 인질극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라고만 말했다가 15일에서야 하마스를 비난하는 후속 성명을 발표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의 고문 이사장인 로완은 "대학이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할 때 어떻게 강력하게 말할 수 있는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반유대주의와 관련해 어떤 목소리도 찾을 수 없는 것 같다며 매길 총장이 이스라엘 공격이 있던 주말 그녀가 올린 글을 보고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이나 '로 대 웨이드' 낙태 관련 대법원의 뒤집힌 판결에 대해서 했던 학교의 강력한 비난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지적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에 50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로완은 매길 총장과 스콧 복 이사회 의장이 사임하지 않는 한 더 이상 기부는 없다고 밝혔다.
존 헌츠먼 주니어는 매길 총장에게 그의 가족이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캠퍼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 중 하나가 사업가인 그의 아버지 존 헌츠먼 시니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될 정도로 기부했던 집안이었다.
화장품 재벌 로더는 대학 학위 과정 중 자신의 이름을 딸 정도였지만 그도 앞으로의 지원을 재고하고 있다는 서한을 학교 측에 보냈다.
투자자 조나단 제이콥슨도 "매길 총장이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연간 1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는 대학의 정책을 놓고 지난 1년간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 2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기부자들이 지난 2년간 15억 달러 이상을 펜실베니아 대학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209억 달러 규모의 기부금에서 나오는 연간 분배금은 대학 학술 운영 예산의 17%를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간 부자들이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에 기부하는 것은 거의 관행처럼 여겨왔다.
부유층 기부 플랜을 지원하는 록펠러 자선 단체의 지역 부사장인 매 홍은 "기부자들은 그들의 모교에 종교적 십일조처럼 기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며 "이것은 일종의 의무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