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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광물자원 허브' 성장 위한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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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광물자원 허브' 성장 위한 광폭 행보

호주 북부 노던 준주의 주도 다윈 외곽에 위치한 코어리튬의 리튬 광산. 사진=코어리튬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북부 노던 준주의 주도 다윈 외곽에 위치한 코어리튬의 리튬 광산. 사진=코어리튬
호주는 중국과 제3 세계 국가의 광물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자유 진영 광물자원의 허브가 되기 위해 투자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호주의 알바니즈 총리는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두 나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정상회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협력해 태평양 도서 지역 인프라를 강화하고 중요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대한 세계적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호주는 미국과 핵심 동맹국으로 안보,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가운데, 이번 방문에서 주요 광물, 중국 및 태평양 인프라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호주는 코발트, 바나듐, 구리, 니켈 등 EV 배터리와 청정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중요 광물의 주요 생산국으로, 민간인 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대한 세계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요 광물 프로젝트 투자 확대는 기후 온난화 해소와 호주의 경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정상은 현재 진행 중인 사이버 안보 협력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했으며, 호주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50억 달러 상당의 투자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인프라 프로젝트 등 여러 발표를 통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호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호주의 미국과 광물자원 투자 확대


호주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광물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금, 니켈, 철광석, 연, 아연 및 우라늄 매장량이 세계 1위다. 리튬과 같은 배터리에 필요한 광물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호주 정부는 탈탄소화 실현 과정에서 석탄 연료 수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예상되는 호주 경제의 하락을 막고, 자유 진영의 광물자원 공급망의 허브가 되기 위해 리튬, 코발트 등 핵심 광물 생산을 지금의 2배로 늘리기로 했다. 호주의 리튬 출하량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 200억 호주 달러(약 17조 2000억원)에 달했으며, 호주 정부는 이 부문 수입이 2028년에는 호주 최대 수출품인 석탄 수출액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국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호주는 세계 최대 시장이자 우방인 미국과 핵심 광물자원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 미국의 투자와 기술을 유치해 코발트, 갈륨 등 희토류 채굴과 처리를 위한 시설 용량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알바니즈 총리는 미국 방문에서 “호주가 코발트, 바나듐, 구리, 니켈은 물론 세계 최대 리튬 공급국이다”라며 “21세기 세계를 움직이는 광물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호주가 희토류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려면 안정적인 수요처가 필요하고, 자금과 기술이 풍부한 미국 광산 및 가공 회사의 개발 프로젝트 투자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호주 정부에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희토류 개발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개발 및 운영 비용 증가, 공급망 중단, 규제 및 환경문제 등 위험에 대비해 당초 10억 호주 달러(7억 5000만 달러) 투자에서 20억 호주 달러(13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희토류는 민간의 EV 수요 외 국방 부문도 중요한 구매자이기 때문에 미국 국방부와 장기적인 구매 계약을 모색 중이다. 미국 국방부와의 협정은 수요에 대한 안정적 확보라는 차원에서 가공 개발에 대한 투자자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호주는 이번 방문에서 자국 희토류 산업에 대한 미국의 민간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대한 세계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핵심 광물 태스크포스도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

그 외의 경제안보 활동


또한, 이번 방문에서 알바니즈 총리는 오커스(AUKUS)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다. 오커스 파트너십에서 호주의 관심사는 핵 추진 잠수함을 제공 여부다. 이 역시 중국의 태평양 진출에 대한 자유 진영의 억제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미국 국회의원들과 회의를 갖고, 2040년까지 호주에 새로운 핵 추진 잠수함을 확보하고 공장을 건설하려고 한다. 현재 이 이슈는 본 협정이 미국 의회 내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으며, 수출 통제로 인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정부도 의회에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

이외 호주는 미국과 태평양 도서 지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각종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진출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올해 워싱턴은 호주 북쪽에 있는 파푸아뉴기니와 방위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나아가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이 지역에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사무소를 개설했다.

알바니아 총리는 바이든과 회담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의 긴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호주 북쪽 바다로 중국의 진출이 늘어나고 이 지역 도서 국가가 중국에 친화적 행동을 하게 되면 호주는 안보에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한편, 호주는 중국과도 중요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방문을 마친 후에 알바니즈 총리는 11월 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