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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적자 7배 늘어…세수 감소에 주요 사업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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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적자 7배 늘어…세수 감소에 주요 사업 차질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분기 대비 7배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총 95억 달러다.

재무부의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이 약 18% 감소한 690억 달러, 지출은 8% 감소한 약 780억 달러였다. 수입은 주로 석유 및 세금 수입 감소 때문이다. 분기별 적자는 2022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조 1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는 사우디가 유가 인상을 위해 지난 7월 석유 생산량을 줄인 이후 3분기 동안 2020년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됐다.

현재 하루 생산량은 약 900만 배럴로 지난 10년간 평균보다 약 100만 배럴 낮다. 이는 빈살만 왕세자가 감산을 선언했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 말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석유 수입은 18% 감소한 약 402억 1904만 달러를 기록했고, 석유 이외 소득은 17% 감소한 약 306억 433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에 이 나라가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럴당 86달러에 가까운 원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월 추정한 것보다 약 5달러 더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사우디 국부펀드 지출까지 포함하면 올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이상이어야 예산 균형을 맞추고, 정부 지출을 충당할 수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2023년 총 1000억 달러의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00억 달러가 원유 수입으로 충당할 예정이었다.

이런 차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재정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지출이 증가할수록,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더 높은 유가 상승을 기대하게 된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재정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세입 감소는 사우디 경제에 재정 부담 증가를 초래한다. 세입 감소로 재정 부담이 증가해 부채를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 이는 국가 주요 사업의 추진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프로그램의 실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옴 사업은 사우디의 핵심 경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세입 감소로 인해 네옴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줄어들 수 있어 사업의 추진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사우디 재무부는 해외 직접 투자를 통해 재정 부족을 메울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고금리와 자유 진영과의 갈등으로 해외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만큼, 재정 부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외 직접 투자는 2023년 6월에 약 49억 달러로, 이는 2023년 3월에 약 82억 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어쩔 수 없이 추가 수입이 없는 한 세입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내년부터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다. 이는 세계 석유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3년 10월, 사우디 재무부는 예산을 발표하면서, 빈 살만의 경제 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출을 늘리는 계획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신 청사진에서는 최소 2026년까지 재정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충분한 원유 수입을 확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재정 부족은 사우디 경제에 대외 부채가 증가, 사회복지 지출의 감소, 경제 성장이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복잡한 경제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고 있어, 진단과 전망은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를 제시한 것이지만, 결론적으로, 사우디의 세입 감소는 사우디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부담 증가, 국가 주요 사업의 차질, 석유 생산량 증가, 네옴 사업의 지연 등이 우려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