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전투 지역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이 사용하고 있는 구급차 식별하고 공격"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쉬라프 알 키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알 시파 병원을 떠나는 구급차 호송대를 공격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부상했다"고 말했다.
키드라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피를 흘리며 누워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전투 지역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이 사용하고 있는 구급차를 식별하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전사 다수가 사망했으며, 하마스가 무장세력과 무기를 구급차에 실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구급차가 하마스와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성명을 통해 추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환자를 후송하는 구급차에 대한 공격 보고에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며 환자와 의료 종사자, 의료 시설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가자지구 북쪽에 위치한 알 시파 병원을 하마스의 지휘 센터와 터널 입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모든 민간인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알 시파 병원 주변을 포위하고 포격을 가했다.
하마스와 알 시파 병원 당국은 해당 시설이 무장세력의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1일간의 교전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교전으로 양측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포격을 중단했지만, 하마스는 가끔씩 이스라엘 도시로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