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아랍어로 작성한 게시물을 통해 가자지구 내 주요 고속도인 ‘살라 앗던’ 고속도로를 1시부터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IDF는 “여러분이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한다면 남쪽으로 이동하라는 우리의 당부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면담하고 ‘인도적 교전 중단’을 촉구한 뒤 나온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과 인질 석방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 등을 위해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과 만난 뒤 성명을 통해 “우리 인질들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인 휴전(temporary ceasefire)을 거부한다”라고 밝히며 미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고속도로를 통한 피난 허용 조치가 이스라엘이 블링컨 장관 및 미국 정부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최소한의 양보라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시작한 IDF는 29일에 “지난 2주간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오늘 우리는 이것이 매우 긴급한 요구임을 강조한다”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최후통첩성 경고를 내린 바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