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서 국방 장관급 안보 회의 개최
독일 등 회원국들, 대규모 기금 조성에 미온적
독일 등 회원국들, 대규모 기금 조성에 미온적

가디언과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EU는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보 회의를 진행한다. 회원국 국방 장관들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에선 EU가 당초 제시한 '200억 유로 지원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다.
200억 유로 계획이란 조셉 보렐(Josep Borrell)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가 올 7월 제안한 공약이다. 우크라이나의 안보 강화를 위해 향후 4년 동안 매년 최대 50억유로(약 7조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이 해당 공약의 핵심이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특수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래 EU는 우크라이나에 지금까지 250억유로(약 35조원) 수준의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각 국 정부는 이러한 EU의 제안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안보 회담을 앞두고 각 국 관계자들이 '거액의 기금을 미리 조성하는 것'에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으며, 여기에는 EU의 핵심 구성원으로 꼽히는 독일이 포함됐다.
익명을 요구한 EU 회원국 외교부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언제나 많은 돈을 요구받아왔고, 당연히 이번 기금에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며 "기금 조성 논의가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서방 세계의 피로감은 유럽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주기적으로 제기되는 형국이다.
미국 여론조사 기업 갤럽(Gallup)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 10우러 기준 미국 국민 중 41%가 "미국의 대 우크라이나 지원은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4개월 전인 올 6월 대비 12%p 증가한 수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