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등 굴지 기업의 '엑스' 광고 철회 사태에 스팩 상장 돕기 나서

머스크가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긴다는 취지의 한 엑스 이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사실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반유대주의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어 굴지의 기업들이 엑스에 광고 게재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은 IBM,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NBC유니버설과 모회사 컴캐스트,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머스크가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애크먼 회장은 '스파크(SPARC)'로 알려진 새로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엑스의 재상장을 지원하려 한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애크먼은 최소 15억 달러를 조달하려는 민간 기업과 합병을 목표로 하는 SPARC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는 기존 스팩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후 합병과 상장할 회사를 찾는 것과는 달리 투자 목적을 먼저 확인한 뒤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진보 성향 미디어 감시단체인 미디어 매터스가 엑스에 노출된 일부 기업 광고가 나치 콘텐츠 옆에 노출됐다고 지적하자 머스크가 이 단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8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월요일 법원이 열리면 '미디어 매터스'와 이 사기적 공격에 공모한 모두를 상대로 폭탄 소송(thermonuclear lawsuit)을 내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매터스는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IBM을 비롯해 애플, 오라클 등의 기업 광고가 X 플랫폼의 반유대주의 콘텐츠 옆에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미디어 매터스가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광고주를 오도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로 엑스의 실제 경험을 완전히 잘못 표현한 보고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성향을 드러낸 것과는 달리 애크먼 회장은 자신이 졸업한 하버드대가 캠퍼스 내에서 유대인에 대한 협박을 내버려 두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애크먼 회장 등 기부 큰손 동문의 반발을 무마하려고 이 대학의 다양성 프로그램에 반유대주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하버드대는 지난 10월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들의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성명 발표와 시위 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애크먼 회장은 하버드대가 반유대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단돈 1달러만 기부하겠다고 위협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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