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 민간 기업에 여전히 불리한 조짐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 민간 기업에 여전히 불리한 조짐

중국 부동산 개발자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천진 주거용 건물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부동산 개발자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천진 주거용 건물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
중국 규제 당국이 은행에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은행이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민간 개발업체보다는 국유화된 대형 개발업체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아, 개발업체마다 혜택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부채, 대출 및 주식 융자를 받을 수 있는 50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포함된 '화이트리스트' 초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목록에는 민간 및 국영 개발업체가 모두 포함된다.

최근 부채 상환을 놓친 차이나 반케, 롱포 그룹, 비구이위안과 같은 회사들이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중개 회사인 CGS-CIMB 증권의 전무 이사 레이몬드 청(Raymond Cheng)은 이러한 움직임이 확정된다면 규제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영향은 은행의 실행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은 "은행이 더 많은 대출을 하도록 의무화하지 않는다면, 특히 은행이 여전히 문제가 있는 개발자에게 대출하는 것을 매우 꺼리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합니다"라고 말했다.

피치 레이팅스의 아시아 태평양 기업 평가 담당 이사인 시 룰루는 중국 당국이 민간 개발업체를 국영 개발업체와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규정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강화하지 않는 한, 은행이 국영 개발업체를 우선시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금융 기관들은 정책의 방향과 관계없이 국영 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기울여 왔습니다"며 "이는 은행이 리스크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민간 개발사의 매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국영 개발사도 매출 측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시 대표는 덧붙였다.

대부분의 은행이 반케나 롱포처럼 아직 채무 불이행이 없는 기업이나 최고 성과를 내는 기업을 지원하기로 선택하면서 민간 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도 불균등하게 분배될 수 있다고 시 대표는 지적했다.

한편, 비구이위안은 규모가 크고 좋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