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이 새로운 신선식품 배송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의 기업 데이터 제공업체 치차차(Qicchacha)의 자료를 인용해 마 전 회장이 지난 22일 자본금 1000만 위안(약 18억 2600만 원)으로 중국에서 새로운 식품 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마 회장의 고향 항저우에 설립된 ‘항저우 마스 키친 푸드(Hangzhou Ma's Kitchen Food)’란 이름의 이 회사는 미리 조리된 간편식부터 특정 요리의 재료만 포장된 밀키트, 1차 가공된 농산물 등 각종 신선식품을 소비자에게 포장해 배송해 주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아는 마 회장이 이러한 신선식품 사업을 시작한 데는 장기화한 팬데믹과 그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로 중국 내에서 신선식품 배달주문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의 시장조사 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즉석식품 산업은 올해 약 5100억 위안(약 93조 1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향후 3년 이내에 두 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길들이기’를 위한 각종 규제를 확대하는 가운데, 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마윈은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을 방문하며 신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그룹 소유의 홍콩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농업과 교육에 관심을 보였으며, 네덜란드의 농업 연구소와 일본의 참치 양식장, 태국의 야시장 등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도 그가 일본에서 킨다이대학교 양식업 연구시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식품회사 창업과 관련해 마윈은 지난 7월 자본금 1억1000만 위안(약 200억 9000만 원)을 들여 어업 및 농업 스타트업인 ‘1.8미터 해양 기술(1.8 Meters Marine Technology)’을 설립했다고 SCMP는 밝혔다. 이 회사의 사업 범위에는 수산물, 사료 및 식품 가공 등이 포함됐다.
한편, SCMP는 최근 알리바바 그룹이 구조조정 및 6대 사업 분할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사업부의 기업공개와 상장을 추진하던 것을 지난 16일 갑자기 취소한 것이 마 전 회장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마윈과 그 일가족은 신규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8억 7000만 달러(약 1조 1300억 원) 규모의 알리바바 그룹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는데, 이 계획이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마 전 회장의 불신임으로 해석되면서 알리바바 주가가 약 10%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 최고인사책임자 제인 지앙은 이번 주 초 내부 서신을 통해 “마 회장이 자신의 농업 기술과 신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지만, 주식이 지금 매우 저평가되어 있어 알리바바 주식은 매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