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는 기존의 AI 산업은 물론 IT 서비스와 인프라, 콘텐츠, 반도체, 의료·제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특히 AI 반도체의 대표주자 엔비디아는 올 한 해에만 주가가 200% 이상 급등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뉴욕증시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기업들을 꼽으면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메타·테슬라·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알파벳(구글))을 들 수 있다.
투자 전문은행 니덤의 애널리스트 라우라 마틴은 특히 그중에서도 아마존, MS, 알파벳 세 곳이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애플에 이어 향후 ‘시총 3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후 오픈AI의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GPT-4를 자사의 생산성 도구인 ‘MS 오피스’ 제품군과 검색엔진 빙(Bing) 및 기타 SaaS(Software-as-a-Service) 제품에 신속하게 통합했다. MS의 주가는 올해 56%(12월 20일 기준)나 상승했으며,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11월에는 시가총액 2.8조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MS의 새로운 AI 비서 ‘코파일럿’은 이메일 요약과 답장 초안 작성, 제공된 데이터를 사용한 프레젠테이션 작성,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 및 문제 해결, 콘텐츠 생성 등 수백 가지에 달하는 시간 및 작업 단축 기능을 제공한다.
AI 바둑기사 ‘알파고’로 차세대 AI 시대의 막을 올렸던 알파벳도 일찌감치 자체 LLM인 ‘PaLM(Pathways Language Model)’을 개발했다. 다양한 언어에 걸쳐 관용구, 시, 수수께끼를 포함한 미묘한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고, 번역하는 능력을 갖춘 PaLM은 지난 5월 2세대 모델이 나왔다.
이후 구글의 대화형 챗봇 ‘바드’와 G메일, 구글 독스 등 생산성 도구 등 다양한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통합되어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텍스트와 사진, 영상 등을 동시에 인식 및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방식의 차세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MS와 마찬가지로 오픈AI의 경쟁사인 ‘엔트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자사의 생성형 AI 풀을 확대한 데 이어 이메일 요약, 기업 데이터 뱅크 검색, 지원 요청 제출 등의 작업을 도울 수 있는 AI 비서 ‘아마존 Q’를 출시했다.
데이터 조사 플랫폼 스태티스타는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의 약 60%가 클라우드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 체크포인트는 전 세계 기업의 약 98%가 많든 적든 기업의 일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현재 AWS(31%), MS 애저(25%), 구글 클라우드(10%) 등 3대 클라우드 기업이 전체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3사는 최신 AI를 개발하고 활용해 주요 비즈니스 제품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을 통해 광범위한 대중에게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즉, 기업 고객들의 클라우드 이용률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이들 3사가 LLM 기반 ‘AI 혁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우라 마틴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메모를 통해 “생성형 AI는 미디어 및 인터넷 기업의 경쟁 기반을 재정의할 것”이라며 “3대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인 아마존·MS·알파벳은 고객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 궁극적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나아가 MS·아마존·구글의 LLM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는 가장 낮은 비용 구조와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의 이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LLM이 구축된 앱의 고착성으로 인해 클라우드 고객당 평균 수명 가치가 치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