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배달 라이더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곳 가운데 하나인 미국 뉴욕시에서 배달 라이더에 최저임금제를 적용하는 조치를 미국 내에서는 처음으로 내린 데 이어 최저임금제 도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던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이에 대응해 자구책을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배달 라이더들은 최저임금제 도입을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최저임금제 도입이 소비자 입장에서 배달 수수료를 높이는 요인만 될 것이라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뉴욕시, 미국 내 첫 최저임금제 도입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 시의회의 배달 라이더 최저임금제 도입 조치에 애초부터 반대해 로비를 벌였던 곳은 우버이츠, 도어대시, 그럽허브 등 3대 배달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은 뉴욕시가 발표한 최저임금제 도입 계획에 반발해 뉴욕주 법원에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갔으나 뉴욕주 법원에서도 지난달 30일 내린 판결에서 뉴욕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최저임금제 도입 차단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당초 뉴욕시가 계획한 대로 시간당 17.96달러(약 2만3000원)의 최저임금 또는 분당 50센트(약 650원)의 배달 수수료를 이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앱에 기반해 일하는 배달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도록 한 조치가 시행에 들어갔다.
민주당 소속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지난 21일 낸 성명에서 “법원의 결정은 뉴욕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뉴욕 시의회가 마련한 법안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준 결정”이라면서 “배달 노동자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외식 관련 자영업자들을 보호하는 문제에 관해 배달 플랫폼 기업들이 응당한 책임을 질 수 있게 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배달 라이더 최저임금제 도입 배경
뉴욕시가 시행에 들어간 최저임금은 현재 뉴욕에서 배달 라이더로 일하는 사람들이 버는 돈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린 이유는 배달 라이더에 대한 최저임금제가 처음 도입된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오를 예정이라서다.
애덤스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활동하는 배달 라이더에 대한 최저임금은 내년에는 20달러(약 2만6000원) 수준으로 더 인상될 계획이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배달 라이더는 배달 플랫폼 기업에 고용된 근로자가 아니라서 최저임금제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웠으나 법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은 데다 앞으로 최저임금 수준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새로운 경영환경이 펼쳐진 셈이다.
우버이츠의 조시 골드 이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저임금의 도입으로 배달 라이더의 일감은 물론이고 팁으로 받는 돈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달 플랫폼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 나서
최저임금제 도입의 여파는 실제로 감지되고 있다.
우버이츠와 도어대시가 배달 라이더가 챙길 수 있는 팁을 사실상 크게 줄이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두 기업이 최저임금제 도입에 대응해 새롭게 내린 조치는 배달 앱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 라이더에 주는 팁의 금액을 선택할 수 있었던 그동안의 방식을 ‘음식을 받은 뒤’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이다.
음식을 주문할 때 팁 금액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던 이유는 신속하게 음식을 받아보길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주문하면서 높은 금액의 팁을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배달 라이더들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음식을 전달 받은 뒤 소비자가 팁 금액을 선택하게 되면서 팁 금액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뉴욕시 배달 라이더들의 수입에서 팁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저임금제 도입 전에는 절반 정도였지만,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팁 금액의 선택 시점을 변경하면서 5~15%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