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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완만한 성장 속 중·소형차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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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완만한 성장 속 중·소형차 성장 견인"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 가운데 압도적인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 가운데 압도적인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새해가 밝았지만 전 세계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좋은 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 그리고 가격 전쟁 격화로 연초부터 주가가 하락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우선 가장 주목받는 시장은 중국이다. 세계 최고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이 멈출 것 같진 않지만 성장세가 전년보다는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여객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딜러 출하량은 전년 36%보다 둔화된 25%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고 수출도 둔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업계가 가격 출혈 전쟁이 격화되면서 이 부문 전망에 타격을 입혔다.

연초 BYD사와 함께 4대 전기차 제조사는 주가 하락으로 총 130억 달러의 가치가 증발했다.

대졸 실업자가 늘어나고,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사회 전반에 소비가 줄고 있다. 소득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해 신규 구매 수요가 많지 않고, 교체 시기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유럽 시장은 친환경 정책 강화로 성장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으로, 전기차 수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국가들도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의 상승, 인플레이션, 고금리 여파로 비싼 전기차보다는 중저가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도 작년보다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 예측된다. 미국 정부가 여전히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연초 주가는 테슬라를 비롯해 BYD 등 주요 전기차 제조기업과 이들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 모두 일제히 크게 하락하고 있다.

주가가 연초에 급락한 것을 두고 규제 강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다양한 요인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는 등 시장 분석이 다양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를 지나치게 우려한 결과라고 본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에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고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가격할인에 이어 소비자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중·소형차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도심 주행에 적합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BYD, 샤오펑, 니오 등은 중·소형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도 올해 중소형 SUV인 ‘모델 3’의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가격을 인하할 경우 보조금 혜택과 함께 내연차 가격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또한, 그간 전기차 시장의 기술 혁신도 빨라지고 있다. 에너지 밀도 향상은 주행 거리를 늘리고, 충전 횟수를 줄여 편의성과 경제성을 향상할 것이다.

충전 속도의 향상으로 충전 시간이 절약되고, 이용의 편리성도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각 국가의 정책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오스트리아, 체코, 그리스, 헝가리,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위스, 스웨덴 등 8개 국가는 등록세, 도로세, 회사 자동차세 등 면제를 비롯해 구매 보조금과 인프라 구축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도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수를 늘리기 위해 6억2300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이 기금은 뉴저지의 아파트 블록용 전기차 충전기, 오리건의 급속 충전기, 텍사스의 화물 트럭용 수소 연료 충전기 등 22개 주에 걸쳐 수십 개 프로그램에 보조금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초당적인 인프라 법에서 끌어낸 돈을 미국 전체에 7500개의 충전기를 추가하는 데 투자한다.

반면, 중국은 전기차 보급에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이 동시에 예상된다. 취득세 면제 혜택 축소는 가격을 높여 보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망의 효율성 확대 정책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