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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보잉 737, 말레이시아산 부품 ‘제조 불량’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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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보잉 737, 말레이시아산 부품 ‘제조 불량’이 원인"

동체에 틈이 생긴 채 강제로 비상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9 맥스의 동체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동체에 틈이 생긴 채 강제로 비상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9 맥스의 동체 모습. 사진=로이터
이달 초 미국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9 기종의 ‘동체 구멍’ 사고 원인이 떨어져 나간 플러그 도어(비상구 커버)의 제조 불량으로 좁혀지면서 보잉의 품질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발표를 인용해 비행 중 떨어져 나간 플러그 도어가 말레이시아에서 제작됐으며, 제조 및 품질관리 측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보잉의 부품 공급사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가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한 플러그 도어를 자사의 캔자스주 위치타 공장으로 옮겼고, 이후 시애틀 인근 렌튼에 있는 보잉의 737기 최종 조립 공장으로 가는 열차에 실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NTSB가 해당 플러그 도어의 생산부터 운송, 설치 및 서비스에 이르는 전 제조 과정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과 스피릿은 이번 사고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WSJ은 문제의 플러그 도어 제조국까지 언급된 것은 최근 수년간 각종 부품의 아웃소싱을 대폭 늘린 보잉의 공급망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이날 상원 상무위원들과 비공개 브리핑을 가진 뒤 “현재로서는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라며 “(제조 공정 문제는) 생산설비를 따라 어디든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제조사라고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사고 발생 직후 동일 기종을 다수 보유한 알래스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지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자신들이 보유한 동일 기종 일부에서 플러그 도어를 둘러싼 하드웨어가 느슨하게 조립된 것을 발견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사고기의) 플러그 도어 나사들은 느슨해서 단단히 조일 수 없었으며, 일부 나사는 고정핀으로 대체되어 있었다”라며 “야금학적 분석을 통해 금속 피로로 인한 균열이나 부식 등이 잠재적으로 이번 사고를 초래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사고 직후 미국 영내 약 170대의 737 맥스 9 기종의 비행을 중단시킨 미 연방 항공국(FAA)도 이날 플러그 도어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기종의 비행을 무기한 금지 할 방침이다.
마이크 휘태커 FAA 국장은 지난주 WSJ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드러난 모든 증거는 알래스카 사고의 원인이 ‘제조 과정’에 있음을 의미하며, 플러그 도어 자체 설계 결함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마리아 캔트웰 상원 상무위원회 의장은 “위원회가 보잉의 제조에 대한 FAA의 감독을 조사하기 위해 청문회를 소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