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를 인용해 태양광 모듈의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재고가 급증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혁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에만 약 45기가와트(GW), EU에만 약 90GW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태양광 모듈이 재고로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예상 설치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지난해 패널 생산량은 2021년보다 3배나 늘었으며,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서 패널 가격은 지난해에만 거의 50%나 하락했다,
또 IEA는 현재 미국과 인도, 아세안 국가들이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자체적인 태양광 모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는 2028년까지 중국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모듈의 8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태양광 모듈의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공급량이 더 빠르게 늘고, 재고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면서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IEA는 이미 지난해에만 태양광 모듈 제조사의 공장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4년에 걸쳐 40%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급증하는 재고는 태양광 모듈 가격의 하락뿐 아니라,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잉 생산과 낮은 모듈 가격이 제조사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제조업체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경쟁적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대규모의 수직적으로 통합된 기업들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비용을 통제할 수 있어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