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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 글로벌 재고 급증… 관련 업계 '구조조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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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 글로벌 재고 급증… 관련 업계 '구조조정' 예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아마존 태양광 발전소. 사진=아마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아마존 태양광 발전소. 사진=아마존.
태양광 모듈이 공급 과잉으로 재고가 급증하면서 장기적으로 관련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를 인용해 태양광 모듈의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재고가 급증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혁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에만 약 45기가와트(GW), EU에만 약 90GW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태양광 모듈이 재고로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예상 설치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지난해 패널 생산량은 2021년보다 3배나 늘었으며,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서 패널 가격은 지난해에만 거의 50%나 하락했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제조 업계 정보통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2024년 1100GW 이상에서 2028년에는 1300GW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며, 예측 기간 동안 연간 태양광 발전(PV) 설치량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IEA는 현재 미국과 인도, 아세안 국가들이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자체적인 태양광 모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는 2028년까지 중국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모듈의 8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태양광 모듈의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공급량이 더 빠르게 늘고, 재고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면서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IEA는 이미 지난해에만 태양광 모듈 제조사의 공장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4년에 걸쳐 40%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급증하는 재고는 태양광 모듈 가격의 하락뿐 아니라,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잉 생산과 낮은 모듈 가격이 제조사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제조업체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경쟁적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대규모의 수직적으로 통합된 기업들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비용을 통제할 수 있어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