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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마존 메타 실적발표 뉴욕증시 비트코인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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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마존 메타 실적발표 뉴욕증시 비트코인 "어닝 쇼크"

뉴욕증시
뉴욕증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아마존 애플 메타 등 빅테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시총 2위 애플, 4위 아마존, 6위 메타가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3월 금리 인하설을 일축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급락한 미국증시에 반등 모멘텀을 마련해 줄 전망이다. 반대로 실적이 부진하면 또 한번 뉴욕증시가 요동칠수 있다. 애플은 중국의 아이폰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한달 동안 주가가 3.5% 하락하는 등 최근 들어 부진이다. 바클레이스, 파이퍼 샌들러, 레드번 애틀랜틱 등은 최근 아이폰15의 중국 판매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했다.특히 중요한 것은 중국 판매 현황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의 239억 달러에서 235억 달러로 감소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중국 당국이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중국 경기 회복도 더디기 때문이다. 페북의 모회사 메타도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메타는 지난해를 '효율성의 해'로 명명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었다. 이에 따라 매출과 순익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인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와 파월의 기자회견 발언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 회견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3월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무적인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증시는 간밤 매파적이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 증시가 하락했고, 홍콩과 대만증시는 상승했다. 도쿄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275.25포인트(0.76%) 내린 36,011.46에 장을 마감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에 금리인하를 할 정도로 충분한 확신이 없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세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일본 증시 투자 심리도 냉각했다.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올해 필요한 만큼 재정 지출을 유지할 것이라는 재정부 차관 발언에도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실망감에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반대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하며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BOE는 2021년 12월(0.1%)부터 14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공격적 긴축 정책을 펼치다가 작년 9월에 멈추고 지금까지 네 차례 동결했다.통화정책위원 9명 중 6명이 동결 의견을 냈지만 2명은 0.25%포인트 인상, 1명은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통화정책위원들 의견이 이렇게 엇갈리게 나온 것은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시간 1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내린 38,150.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32포인트(1.61%) 하락한 4,845.65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45.89포인트(2.23%) 내린 15,164.01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의 낙폭(하락률)은 지난해 9월 21일(-1.64%)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때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하강 우려를 고려해 이르면 올해 3월 통화정책 회의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왔다.파월 의장은 작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낮아졌지만, 정책 변화를 위한 확신이 들기 위해선 추가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증시에 약세 요인이 됐다.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이날 7.3% 급락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7%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가 1일 조기 금리 인하 후퇴로 인한 미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 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