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미국 콜비칼리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바이든이 속한 민주당 지지자이든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지지자이든 관계없이 시골 지역에서 사는 유권자들은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시골 지역 유권자 ‘트럼프 지지율’, 바이든보다 크게 높아
이는 미국 동부 메인주의 콜비칼리지가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10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콜비칼리지는 “공화당 당내 경선에 출마한 여러 후보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유권자가 무려 6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알려진 니케 헤일리에 대한 지지율은 14%에 그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바이든 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는 35% 수준에 불과했다.
트럼프 좋아서라기보다 바이든 싫어서
다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에 대한 시골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바이든보다 높은 것 못지않게 더 주목받은 점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확정돼 11월 대선에 뛰어들게 되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55% 선에 불과했다.
USA투데이는 “이는 트럼프에 대한 시골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뜻이자, 바이든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고 폭동을 일으킨 사건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기소된 것을 비롯해, 트럼프가 총 4차례나 기소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면서 시골 지역 유권자들 역시 트럼프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이 이를 압도할 정도로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시골 지역 유권자의 31%가 “투표장에 나간다면 트럼프를 뽑아주기 위해서라기보다, 바이든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갈 생각”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처럼 높은 것은 비도시 지역 및 농촌 지역과 관련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바이든표 정책 자체에 대한 불만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